돌아온 6억팔 윤호솔의 153km, 비결은 '간결함'

차승윤 2022. 1. 2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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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7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됐다. 9회말 윤호솔이 등판, 공을 던지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kim.mingyu@joongang.co.kr

윤호솔(28·한화 이글스)은 지난해 처음으로 아프지 않았다.

윤호솔은 지난해 55경기에 출장해 48과 3분의 2이닝 동안 3승 8홀드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화려한 기록은 아니었지만 그에게는 조금 특별했다. 그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 지명에서 우선 지명으로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계약금이 6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좀처럼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2014년 2경기 3과 3분의 1이닝인 NC 1군에서 던진 전부였다.

2018년 고향팀 한화로 새 둥지를 튼 윤호솔은 지난해 드디어 부상 없이 한 해를 마치는 데 성공했다. 프로 입단 9년 만이다. 윤호솔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부상 없이 개막 엔트리부터 풀 시즌을 치렀다는 것이 크게 느껴진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이동걸 한화 투수 코치 역시 윤호솔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마쳤다는 점에 의미를 크게 뒀다. 이 코치는 “윤호솔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좋은데도 부상으로 지금까지 (정신적으로) 조금 짓눌려져 있었다”라며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해보면서 건강하게 1년 동안 던지는 방법을 정립한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구위도 돌아왔다. 투구 폼 교정이 성공을 거뒀다. 윤호솔은 “호세 로사도 코치님과 이동걸 코치님이 투구 폼을 간결하게 바꿔보자고 계속 조언해주셨다”며 “캐치볼 때부터 신경 쓰면서 들리던 왼팔을 고치면서 폼을 바꿔봤다”고 했다. 이동걸 코치는 이에 대해 “윤호솔은 원래 투구 폼이 커서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았다. 폼을 간결하게 바꾸니 릴리스 포인트도 잡히고 선수가 힘을 쓰는 지점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성과는 구속으로 나왔다. 통계 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의PTS(투구추적시스템) 데이터에 따르면 윤호솔은 지난해 평균 시속 145.3㎞를 던졌다. 2020년 기록했던 시속 143.㎞에 비해 2㎞ 가까이 증가했다. 시즌 막판에는 최고 시속 153㎞까지 기록했다. 윤호솔은 “감독님, 코치님들도 등판 때 ‘153㎞ 던지고 와라’고 하셨다”라며 “내려오면 ‘153㎞ 던지고 왔냐’하셔서 ‘던졌습니다’하니 좋아하시더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강속구를 더욱 살려준 건 새로 갈고 닦은 변화구다.윤호솔은 “강재민에게 배운 슬라이더로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별해서 던지니 직구가 더 살아났다”며 “코치님들이 권해 스플리터를 올림픽 브레이크 때부터 연습했다. 1~2개씩 왼손 타자들에게 던져보니 결과가 정말 좋았다. 코치님들도 슬라이더 이상으로 활용해보라고 추천하셨다”고 전했다.

이동걸 코치도 “스플리터의 무브먼트와 로케이션 모두 많이 발전했다. 만들어지던 과정에서 시즌을 마쳤는데 올해는 더 좋아질 것”이라며 “윤호솔의 장점이다. 조언을 빨리 수용하고 실전에서 꾸준히 시험할 줄 아는 투수다”고 그를 칭찬했다.

적응을 마친 올해는 한층 더 발전을 노린다. 윤호솔은 “작년 초반 연투가 익숙하지 않아 구속이 떨어질 때가 많았다”며 “일관성이 부족했다. 개인 성적도 조금 아쉽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 1군 불펜에 적응하면서 연투 때 평균 구속도 많이 좋아졌다. 올해는 구속과 제구 모두 기복을 줄이고 일관성 있게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작년보다 모든 성적이 조금씩 더 좋아지면 좋겠다. 50이닝 이상,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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