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해 우리는' 노정의 "시청자들의 사랑 몸소 느끼긴 처음"

이현아 2022. 1. 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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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엔제이가 쿨하고 얄밉지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25일 막을 내린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은 시청자들로부터 어느 하나 미움받는 캐릭터 없이 따뜻한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초반 노정의가 연기한 극 중 인기 아이돌 엔제이가 최웅(최우식 분)과 국연수(김다미 분)의 사랑에 훼방을 놓을 ‘빌런’이 아닐까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였을 뿐, 엔제이도 그저 외로움이 큰 사람에 불과했다.

노정의는 “엔제이가 미운 캐릭터가 아니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쿨하고 얄밉지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몸소 느낀 작품은 처음”이라는 노정의는 “내게는 정말 값지고 감사한 작품”이라며 뿌듯해했다.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은 큰 갈등 요소가 없어 흥미진진한 전개와는 거리가 먼 드라마라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2030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현실 로맨스를 세세한 감정묘사로 표현해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유입시켰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노정의는 평범한 20대 후반의 연애를 그려낸 이번 드라마에서 인기 아이돌 엔제이를 연기했다. 언뜻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인물이지만 작품 안에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지난해 ‘SBS 연기대상’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노정의는 “(함께 연기한) 언니, 오빠들이 잘 이끌어 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리면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비현실적인 인물과 현실적인 인물이 느끼는 아픔과 외로움이 결국에는 똑같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물 같아서 오히려 좋았다”고 말했다.

엔제이가 극 중 최웅을 향한 짝사랑은 적지 않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모두의 관심을 받는 유명인이지만 좋아하는 사람의 답장을 기다리며 온종일 전전긍긍하고, 한참 뒤에 온 연락에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은 사랑스러운 인물 그 자체로 만들었다.

노정의는 “실제 짝사랑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혼자 연애하고, 혼자 이별하는 감정이 당연하게 와닿았다. 내가 엔제이였다면 웅이가 연수를 좋아하는 게 보이니까 마음조차 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노정의는 엔제이를 마치 자신처럼 연기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엔제이는 사람들의 시선과 편견에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깊숙이 자리 잡은 외로움을 애써 밝은 웃음과 말투로 숨기기도 했다.

노정의는 2010년 배우로 데뷔한 뒤 10여 년간 열심히 활동해오고 있다. “어릴 때부터 (배우로) 활동해서 엔제이의 속마음이 공감됐다”면서 기억에 가장 남는 대사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려고’를 꼽았다. 노정의는 “엔제이는 연예인 일을 오래 한 사람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민과 상처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누군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게 쉽지 않은 직업이다. 외로울 때도 많고 속상할 때도 많은데, 이 대사는 엔제이가 솔직하게 마음을 얘기한다는 점에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노정의는 ‘그 해 우리는’을 통해 어엿하게 성장해 배우로 한 걸음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정의는 “엔제이보다 더 사랑스러운 역할도 해보고 싶고, 장르극이나 액션 같은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면서 “무슨 작품을 하든 어떤 장르든 가리지 않고 넘나들 수 있는, 단단한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 새해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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