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챙기는 현대차‧기아, 영업익 15조 시대 연다(종합)

박영국 2022. 1. 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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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8조7000억, 기아 6조5000억 '사상 최대' 영업익 목표
판매 증가율 10%대, 영업익 증가율 30% 내외..수익성 극대화
공급자 우위 시장에 판매믹스 개선까지 대내외 상황 뒷받침
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 본사 전경.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는 양사 도합 217조 이상의 매출 목표와 1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목표를 세웠다.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차질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됐고, 잇단 고부가 신차 출시로 판매믹스가 개선되며 대내외적 경영 여건이 뒷받침된 상황에서, 내친 김에 수익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25일과 26일 각각 2021년 경영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올해 경영목표로 전년 대비 11.1% 증가한 432만3000대 판매, 매출액 성장률 13~14%, 영업이익률 5.5~6.5%를 제시했다.


이 목표대로라면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117조6106억원에서 최대 134조원으로 오르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6조6789억원에서 8조7000억원으로 30% 이상 확대된다.


기아의 올해 경영목표는 판매 315만대, 매출 83조1000억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 영업이익률 7.8%다.


판매는 지난해 277만6000대 대비 13.5%, 매출은 지난해 17조1884억원 대비 19.0%, 영업이익은 지난해 5조657억원 대비 27.3%, 각각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7.3%에서 0.5%포인트 높일 것을 목표로 세웠다.


두 회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의 기존 최고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 기록한 7조5500억원으로, 올해 목표 달성이 이뤄지면 이 기록을 1조원 이상 초과하게 된다. 기아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5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최고 기록을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기세다.


현대차와 기아는 공통적으로 판매 증가율보다는 매출액 증가율을, 그보다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더 높게 잡았다. 10%대 판매 증가율에 30% 내외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양적 성장’ 보다는 ‘질적 성장’ 즉 많이 팔기보다는 많이 남기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도를 보여준다.


현대차 2022년 연간 가이던스. ⓒ현대차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차질로 대기수요가 많이 몰렸고, 시장은 공급자 우위로 전환됐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고급차와 RV 등 고부가 차종 위주로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는 ‘신차 슈퍼사이클’을 맞아 판매믹스가 크게 개선됐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초과수요 발생으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유지되는 상황은 과거 3년간 경영기조로 삼았던 상품성 개선과 브랜드력 개선과 맞물려 제값 받기, 인센티브 없이도 원활하게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줬다”면서 “손익구조 개선이 안정화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주 부사장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물량 공급 한계 부분은 아쉽지만, 수익성 개선과 브랜드력 개선 부분에서는 이 기간(초과수요 발생)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고 있다”면서 “기아의 변화된 모습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물이 충분히 들어왔고, 튼튼한 노까지 준비됐는데 힘차게 저어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공급자 우위의 시장 상황은 ‘제값 받기’ 전략에도 힘을 실어준다.


정성국 기아 IR 담당 상무는 “지난해 ASP는 전년도(2020년) 2250만원에서 2730만원으로 올랐다”면서 “올해 사업계획을 짤 때도 ASP 부분을 2940만원 정도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기아 2022년 사업계획. ⓒ기아

현대차와 기아는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차질이 올해 하반기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이 때부터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서강현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올해 1분기까지는 일부 반도체 부품에 대한 수급 이슈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2분기부터 점진적인 반도체 수급 상황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의 생산능력 증대 효과가 예상되는 3분기에는 차량용 바도체 수급 정상화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우정 기아 부사장도 “상반기 반도체 수급난이 사업계획 달성에 관건이 되겠지만, 3분기부터 월 생산대수가 정상화에 이르러, 하반기 때 마진 증가폭이 더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전환 선언 2년차인 올해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라인업 확충에 한층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서 부사장은 “올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서 아이오닉 6를 출시할 계획이며, 미국‧서유럽‧중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 GV60, G80 EV, GV70 EV를 순차적으로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22년 하반기부터는 미국 공장에서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현지 생산해 미국 내 증가하는 하이브리드 충족시키기 위해 공급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올해 친환경차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33.8% 증가한 56만4000대로 설정했다. 그 중 전기차 목표는 22만대로 56.3% 증가한 수준이다.


기아 역시 지난해 출시된 EV6와 올해 출시되는 EV9, 신형 니로 EV 등을 통해 전기차 전환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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