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삼부토건, 윤석열 테마주라고? [3분 국내주식]
코스피지수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26일 11.15포인트(0.41%) 내린 2709.24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 2020년 12월 8일(2700.93) 이후 1년 2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225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59억원, 160억원을 순매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시는 FOMC 경계감에 상승 후 재차 하락했다”며 “또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하루 앞두고 수급 변동성 확대가 반등을 제한했다”고 진단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명절 선물을 준 것으로 알려진 삼부토건이 10%대 급등세를 보였다. 삼부토건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60원(10.74%) 오른 165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장 초반에는 가격제한폭(상한가) 1935원에 근접한 1920원까지 치솟았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이후 상승 폭을 줄였다. 최근 11거래일 동안 보합세를 보인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내림세를 보이다 윤 후보 테마주로 묶이며 갑작스레 투기 수요가 몰렸다.
일부 매체는 전날 ‘윤 후보가 2002∼2015년 삼부토건 측으로부터 김, 멜론, 곶감, 밤, 정육 등 명절 선물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의 명절 선물 명단 등을 근거로, 조 전 회장 측이 윤 후보에게 이 기간 총 17차례 선물을 보낸 것으로 나와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이와 관련해 “명절선물은 오래돼 (윤 후보가)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의례적인 수준에 그쳤고, 값비싼 선물은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삼부토건의 이날 오름세는 합리적 이유 없이 상승하는 ‘이상 급등세’로도 볼 수 있다. 윤 후보에게 선물을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 전 회장은 현재 삼부토건 경영진과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삼부토건은 조 전 회장의 재임 시절인 2011년 서울 서초구 헌인마을을 재개발하려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위기를 맞았고, 경영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2017년 DST로봇(현 휴림로봇) 컨소시엄에 828억원에 매각됐다. 주인이 바뀌었다는 얘기다.
공교롭게도 이 회사는 거대 양당 유력 대선 후보와 모두 연루된 특이한 이력이 있다. 삼부토건의 이계연 대표이사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친동생이다. 이 전 대표가 차기 대선 주자로 지목될 때마다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1948년 설립돼 국내에서 건설업 면허를 가장 먼저 받은 ‘1호 건설사’로서 역사와 전통을 갖춘 회사가 양쪽 진영에 모두 휘말리며 요동친 셈이다.
네이버가 전 거래일보다 9000원(2.80%) 떨어진 31만30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을 시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국내 정보기술(IT)주들이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대장주 격인 네이버 역시 내림세를 피하지 못한 셈이다. 당분간 미국의 긴축 정책 속도를 둘러싼 우려가 국내 증시를 짓누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과 통화 긴축은 IT와 바이오로 대표되는 성장주에 부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미래의 기대를 반영하는 성장주 특성상 금리가 높아지면 현재 가치로 평가한 미래의 실적이 할인되고, 결국 밸류에이션도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은 부채 비용 증가를 의미하고, 이는 미래 현금흐름의 가치 하락과 직결된다. 대신 긴축으로 시중의 유동성이 흡수되면 상대적으로 사업이 안정된 가치주의 매력이 올라간다. 네이버의 하락 역시 금리 인상 움직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왕관의 저주’일까.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코스닥 대장주’로 등극했던 에코프로비엠에 연달아 악재가 터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내부자 거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20%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 19.15% 내린 3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보합권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장 마감 43분 전인 오후 2시 47분쯤 악재로 작용할 만한 보도가 나오자 그대로 수직 낙하했다. 지주사 에코프로는 27.64% 급락한 6만2300원에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 일부 임원진들은 2020년 외부 공급계약을 체결할 당시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금융당국이 지난해 에코프로비엠을 압수수색 했고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8일 처음 코스닥 시총 1위에 올랐으나, 21일 청주 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며 주가가 하락해 다시 2위로 내려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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