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억원 NC 듀오' 손아섭·박건우의 이구동성 "설렌다"

배중현 2022. 1. 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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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입단식에 참석한 손아섭과 박건우. NC 제공

'164억원 듀오'가 창원에 첫발을 내디뎠다.

손아섭(33)과 박건우(31)는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입단식에 참석, NC 다이노스 선수로 첫 공식 행사를 소화했다. 손아섭은 2021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지난달 24일 4년 최대 64억원에 NC와 계약했다. 박건우는 손아섭 계약 열흘 전 6년 최대 100억원에 NC행을 확정했다. 두 선수 모두 데뷔 후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임선남 NC 단장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를 맞이하게 됐다"며 "두 선수의 가세로 더욱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전력을 갖췄다. 든든한 버팀목이 돼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C는 이번 겨울 간판타자 나성범이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외야수 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164억원을 투입, 대어급 FA 외야수 손아섭과 박건우를 한꺼번에 영입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두 선수의 영입은 기분 좋은 소식이자 훌륭한 계약"이라며 "행복하고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지역 라이벌 NC 다이노스에서 뛰게 된 손아섭. NC 제공

손아섭은 "신흥 명문구단 NC에 입단하게 돼 설렌다. 오늘 처음 유니폼을 입어봤는데 실감이 나는 것 같다"며 "부담도 있고 책임감도 커졌는데 그것 또한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건우도 "NC에 오게 돼 너무 행복하고 설렌다. 많이 기다렸다"며 "항상 근성 있는 선수가 되겠다.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의미가 큰 이적이었다. 손아섭은 NC의 지역 라이벌 롯데에서 뛰었다. NC와 롯데는 '낙동강 더비'라고 불릴 정도로 매년 치열하게 경쟁한다. 이번 FA 계약으로 적과 동료가 일순간 바뀌었다. 그는 "(전)준우 형하고 매일 통화하면서 고민을 많이 얘기했다. (이)대호 형에게는 '마지막까지 못 모셔서 죄송하다'고 했다. 지금도 연락주고 받지만 '안 믿긴다'고 하더라. 롯데 팬들이 있어서 손아섭이라는 선수가 대우받고 사랑받았던 거 같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NC 다이노스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된 외야수 박건우. NC 제공

박건우도 마찬가지다. 박건우는 KBO리그 역대 6번째 'FA 100억원 계약'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던 정수빈, 허경민과 떨어지게 됐다. 1990년생 동갑내기인 세 친구는 두산의 왕조 시절을 이끈 주역. 박건우보다 먼저 FA 자격을 얻었던 정수빈과 허경민은 두산에 잔류했지만, 박건우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그는 "수빈이와 경민이가 남아달라고 하더라. 거의 울다시피 잡았다. (이적하게 돼) 마음이 안 좋았지만 계약하고 축하해준 것도 수빈이와 경민이었다"며 웃었다.

손아섭은 상대하기 꺼려지는 롯데 투수로 왼손 김유영을, 박건우는 오른손 곽빈을 꼽았다. 두 선수 모두 몸쪽 위협구를 잘 던지는 공통점을 이유로 들었다. 박건우는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이적 전화를 드렸을 때 "'너를 너무 이뻐하고 좋아해서 모질게 굴었다. 미안하다고 했다'며 '어느 팀에서나 잘하고 서로 위치에서 열심히 하자'고 하시더라. 감사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두 선수가 바라보는 목표는 같다. 손아섭은 "건우는 매년 한국시리즈(KS)를 뛰었고 우승 반지도 있다. (난 KS 경험조차 없으니) 얼마나 간절하겠나. 개인적으로 작년(139경기)보다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건우는 "개인적인 기록은 생각하지 않는다. 팀 우승만 생각하고 왔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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