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논란' 오티즈 명예의 전당 확정..본즈는 10수하고 실패

차승윤 2022. 1. 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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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지명타자로 활약했던 데이빗 오티즈가 26일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정됐다. 사진은 현역 시절인 2016년 오티즈의 타격 모습. 사진=AP 연합뉴스

부정 약물 사용으로 논란을 빚었던 데이빗 오티즈(47)가 후보 첫 해 만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26일(한국시간) 2022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헌액자를 공식 발표했다. MLB 경력 10년 이상, 은퇴 후 5년 이상이 지났으며 BBWAA 위원회 2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후보가 된다. 75% 이상을 득표해야 헌액될 수 있다. 5% 이상을 득표해야 다음 해 투표에 남을 수 있으며, 최대 10년까지만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오티즈는 올해 유일한 헌액자로 이름을 올렸다. 후보로 합류하자마자 77.9% 득표율을 기록하며 단숨에 전당에 입성했다. 통산 MLB 20시즌 타율 0.286 2472안타 541홈런 1768타점을 기록한 오티즈는 21세기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징하는 강타자였다.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86년 만의 팀 우승을 이끄는 등 팀의 우승 세 번을 함께 했다. 부정 약물 사용을 고발당한 이력 때문에 헌액에 대해 논란이 있었지만, 선수 시절 지역 내 절대적인 인기와 기자들의 지지 속에 첫해 헌액의 영광을 차지했다.

MLB.com에 따르면 오티즈는 결과 발표 후 “산토 도밍고의 어린 소년이던 난 프로 야구 선수가 되길 꿈꿨다. 부모님의 격려 덕분에 고등학교 때 MLB 도전의 기회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14년은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저주를 깨고 은퇴할 때까지 두 번의 우승을 더 했다. 정말 달콤하고 아름다운 여정이었다”고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반면 마찬가지로 부정 약물 논란을 빚었던 선수들은 헌액에 실패했다. 투표 10년 차로 이번이 헌액의 마지막 기회였던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는 각각 66%, 65.2%를 득표하며 최종 탈락했다. 전년 대비 득표율이 소폭 상승하며 막차 탑승을 노렸지만 끝내 75%를 넘지 못했다. 고발과 의혹에 그쳤던 오티즈와 달리 실제 약물이 적발됐고, 언론과 사이가 좋지 못했던 이들은 끝내 기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약물이 아닌 성적에 대한 논란도 따른다. 커리어 대부분을 지명 타자로 소화한 오티즈는 공헌도에서 다른 선수들에 미치지 못했다. 통산 WAR(대체 선수 대비 기여도)이 55.3(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에 불과하다. 본즈(162.7), 클레멘스(139.2)는 물론 10년 차에 간신히 입성한 래리 워커(72.7), 에드가 마르티네즈(68.4)와 비교해도 한참 떨어진다. 미국 CBS 스포츠의 존 헤이먼 기자는 “위대하면서 누구 못지않은 해결사였던 오티즈의 헌액에 논쟁하지 않겠다”면서도 “본즈와 클레멘스가 10년이 걸려도 통과하지 못했는데 그가 1년 만에 통과한 것은 좀 이상하다”고 투표 결과에 물음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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