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표심 파고든 이재명 "농어민 기본소득 100만원"

남수현 2022. 1. 2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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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사흘째인 25일 경기도 구리 전통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 후보는 “어제 울었더니 속이 시원하다. 이제 더 이상 울거나 그러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렇게 살점도 떼어내고 있으니까 여러분,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시면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경기 지역을 순회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5일 경기도 가평 철길공원에서 이같이 호소했다. 이 후보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 등을 부각하며 “(민주당이) 지금까지 많이 실망시켜 드렸으나 지금부터는 정말로 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남양주 다산선형공원 연설에서 송 대표 불출마에 대해 “제3자가 보기에는 별거 아니지만 본인으로선 큰 결단이고 그 결단을 통해 민주당을 바꾸겠다고 결심하고 계시다”며 “정말로 고맙고 안타깝고, 또 그만큼 절박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하남 신장공설시장 연설에서는 “(민주당이) 말하고 안 지킨 게 많다. 저는 제일 잘못한 게 그거라고 생각한다”며 그간 민주당의 과오를 짚었다. 그는 “소수정당들이 득표는 10% 했는데 의석이 하나도 없으면 안 되지 않느냐”며 “그래서 몇 개라도 주자는 법을 만들었는데, 그것마저 뺏겠다고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을 만들면 ‘당신들은 그렇게 해. 우린 정도를 가겠다’ 이렇게 해야 했다”고 말했다.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꼼수 위성정당’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해 4·7 재·보궐 무공천 방침을 뒤집은 것을 두고도 “우리가 보궐선거에서 공천 안 한다고 약속해놓고 또 공천했다. 그래서 여러분이 ‘믿을 수가 없다’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을 겨냥해선 “(이들은) 국민을 하늘로 여기는 게 아니라, 선거 때 표나 찍는 도구로 안다”며 “바뀌더라도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야지, 나쁜 방향으로 퇴행적으로 바뀌면 안 된다”고 했다.

전날 성남 상대원시장 연설에서 가족사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던 이 후보는 이날은 “어제 울었더니 솔직히 속이 시원하다”면서도 “이제 더 이상 울거나 그러지 않겠다. 오로지 국민께서 우시지 않도록, 정말 세상살이가 너무 힘들어 떠나버려야 하나 마음이 들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농업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포천시 신북면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은 이제 국민 생명을 지키는 원천이자 식량주권을 수호하는 국가 존립의 기반이 됐다”며 “이재명 정부는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국가 성장 전략에 포함시켜 적극 보호하고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지방정부의 선택과 여건에 따라 1인당 연 100만원 이내의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과 농수산 분야 예산을 ‘국가 예산 대비 5%’로 확대할 것를 약속했다.

한편 이 후보는 전날(24일) YTN 인터뷰에서 ‘대선에서 지면 없는 죄 만들어 감옥에 갈 것 같다’는 발언에 대해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 검찰공화국이 다시 열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그렇게 표현했던 것”이라면서 “제 얘기는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는 ‘내가 딱 보니까 이재명 후보는 확정적 범죄자 같다’고 말했다”며 “증거와 상식, 법리에 의해 판단해야 하는데 특정인을 범죄자네 이렇게 판단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고 했다. ‘없는 죄를 만드는 정권이 생존할 수 있겠느냐’는 윤 후보의 반박에 대해선 “없는 죄를 만드는 게 특수부 검사들이 해왔던 일”이라며 “국민 일부에서 우려하시는 검찰권력이나 국가권력을 사적 이익으로 남용할 가능성이 많다”고 재반박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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