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韓성장률 전망 3.3%→3%, 세계 4.9%→4.4%

임성빈 2022. 1. 2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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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0.3%포인트 하향 조정해 3%로 제시했다. 전 세계 경제성장률도 이전 전망보다 0.5%포인트 낮춰 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급격하게 확산하고 있는 점을 경제성장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주요 기관 2022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IMF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3%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달 정부가 내놓은 전망(3.1%)보다는 비관적이지만,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의 전망과는 같은 수준이다.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IMF의 이번 전망은 지난해 10월 내놓은 전망치(3.3%)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치다. IMF는 한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공급망 차질·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점을 들어 각국의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전 세계 올해 경제성장률은 직전 전망(4.9%)보다 0.5%포인트 낮은 4.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우 재정·통화정책의 조기 정상화 영향을 들어 1.2%포인트나 내린 4.0% 성장을 전망했다. IMF는 미국의 통화정책 조정에 따라 신흥국 중심으로 금융시장에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선진국 중에선 유로존 국가들의 전망치를 0.4%포인트 낮춰 3.9%로, 영국은 0.3%포인트 낮춘 4.7%로 예상했다. 일본의 전망치는 0.1%포인트 올려 3.3%로 예측했다.

신흥국 가운데선 중국의 성장률 전망을 0.8%포인트 낮춰 4.8%로 제시했다. IMF는 특히 중국의 부동산 시장 위축과 소비 감소 현상이 심화하면 중국 경제 성장이 추가적으로 둔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경우 전망을 0.5%포인트 상향해 9.0%를 달성할 것으로 봤다.

세계 경제전망.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IMF

기획재정부는 이날 IMF 전망에 대해 “정부 전망을 소폭 하회하고 있으나, IMF의 전망 시점이 가장 최신으로 오미크론의 영향이 보다 크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미국과 중국 등 한국의 주요 교역국 전망이 대폭 낮아지면서 한국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재부는 “한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하향 조정폭이 작다”며 “경상수지와 소비 호조, 이번에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IMF는 올해도 국가별 코로나19 백신 격차가 여전하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이동 제한과 공급망 차질이 계속되면 경기 하방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IMF는 또 미국 등의 국가에서 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IMF는 우선 저소득국에 백신과 코로나19 검사·치료·보호 장비 지원에 국제 공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통화정책에 대해선 각국의 인플레이션 압력과 고용시장 회복 상황에 따라 축소를 고려할지, 지원을 지속할지 결정할 때라고 조언했다. 또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커진 각국의 재정 적자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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