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뿌린 복음 씨앗 '밝은미래학교'.. 희망이 열린다

2022. 1. 25.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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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에 핀 인재 사랑 고엘리사 허에스더 선교사 부부
대부분의 종교가 불교, 이슬람인 나라이며, 아직도 정부로부터 억압받는 나라, 기독교인이 1.7%인 나라 몽골은 1990년 공산 사회주의 체제가 해체되고 민주주의로 전환되면서 한국과 수교가 이루어져 약 30년간 한국교회의 선교지가 되었다. 이곳 몽골 울란바토르에 몽골 최초 기독교 정신으로 세워진 기독교학교가 있다. 바로 ‘밝은미래학교’이다.

몽골 밝은미래학교에는 최고의 스펙을 갖춘 사람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척박한 몽골에서 20여 년간 선교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부부가 있다. 이들은 나란히 서울대를 졸업하고 남편은 서울대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친 뒤, 카이스트에서 생명과학 박사 과정을 졸업했고, 아내는 서울대 음대 성악과를 나와 몽골국립대학 석사를 졸업했다. 이들은 20여 년 전 몽골 선교 소명을 받고 온누리교회의 파송을 받아 남편은 국제대학교와 후레대학교 교수로서 아내는 울란바토르에 세워진 밝은미래학교 교장으로 사역을 펼쳐가고 있다. 이들은 바로 밝은미래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고엘리사(58·사진 왼쪽) 선교사와 허에스더(56·오른쪽) 선교사 부부이다. 남편 고 선교사는 교육법인 밝은미래글로벌교육 대표이며, 아내 허 선교사는 이 교육법인 산하 밝은미래학교 교장으로 사역하고 있다.


고 선교사는 결혼 후 출석하던 온누리교회에서 하용조 목사의 영향을 받아 선교에 대한 비전을 품고 기도하던 중에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해 여름에 제1회 선교한국 청년대학생선교대회에 참석을 하면서 소명을 받고 헌신하게 되었다. 그때 상황에 대해 고 선교사는 “그때 주강사인 제임스 테일러(허드슨 테일러 선교사의 손자)와 많은 한국인 선교사들의 메시지와 간증들을 통해 성령께서 강력하게 제게 말씀하셨고 큰 감동을 주셨다. 마지막 날에 결단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때 성령의 강력한 임재를 느꼈다. 그날 저는 선교사로 헌신하여 내 삶을 드리는 결단을 하게 되었다. 그때는 결혼 전이었으며 서울대 대학원생이었다. 아내는 서울대 음대 4학년이었는데 나와 함께 그 집회에 참석해서 함께 선교사로 결단했다”고 소명 받은 상황을 말했다.

이들이 몽골 선교사로 헌신하게 된 것은 고 선교사가 대전 카이스트 생명과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연구기관에 근무하고 있던 차에 몽골에 대학을 설립하는 미션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몽골선교에 동참하게 되었다. 2002년 한국에서 세운 몽골 국제대학교 첫 개교 팀으로 들어가 현재까지 20년째 사역하고 있다. 고 선교사의 몽골선교 첫 10년간은 국제대학교에서 교학처장을 역임하고 식품생명공학과를 설립하여 학과장과 교수로 사역하였고, 아내 허 선교사는 교양학부 음악교수로 같이 섬겼다. 그리고 안식년을 맞이하여 한동대학교 교환교수로 다녀 온 이후에는 다른 몽골의 미션대학인 후레대학교로 옮겨서 사역했고, 허 선교사는 밝은미래학교 5대 교장으로 부임하여 현재까지 사역하고 있다. 허 선교사는 밝은미래학교 교장으로 11년 째 사역하고 있고, 고 선교사도 밝은미래학교 법인대표로 운영을 맡아 부부가 함께 사역해 왔다.

허 선교사는 “지금으로부터 25년 전 1997년 즈음에 몽골은 러시아로부터 독립하던 시기였어요. 이런 환경 체제 전환기 가운데 아버지들이 직장을 잃어버리고 가정과 사회가 다 붕괴되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대상이 바로 어린이들이었지요. 가정의 붕괴와 폭력으로 집에서 도망치거나 버려진 아이들이 곳곳에 즐비할 때였어요. 이럴 때에 선교사님이 몽골에 왔는데, 어느 날 아침에 문을 열어보니까 아이들이 옹기종기 수십 명이 모여있는 거예요. 그래서 선교사님이 ‘안 되겠다. 이 아이들에게 빵만 줄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교육해야 겠다’라고 생각하고 시작했던 곳이 바로 밝은미래학교였어요. 밝은미래학교는 몽골에 희망을 키우고 있는 학교입니다”고 설립취지를 설명했다.

허 에스더 선교사와 한글공부를 하는 밝은미래학교 학생들.


밝은미래학교 현지인 과학교사 침게 선생은 영상에서 “몽골에는 이런 학교가 없거든요. 이곳은 학생들이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길이고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이예요”라고 말했고, 노밍 학생은 “제가 이 학교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하나님을 알지 못했을 거예요. 다른 사람들처럼 아무런 꿈도 못 꾸고 오늘만을 바라보고 살고 있었을 것 같아요”라고 했다.

또한 도시빈민지역에서 살고 있던 졸업생 에리카는 밝은미래학교에서 무상으로 고등학교까지 마친 뒤 대학교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한 뒤 밝은미래학교에 와서 영어교사로서 신앙교육과 한국어통역, 횃불교회 리더와 반주자로 동역하고 있다. 에리카는 한국대사관에서 주최한 한국어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전국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에리카는 대학생시절을 회상하면서 “가끔씩 친구들을 만나는데 제일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있어요. ‘우리가 다시 밝은미래학교 학생 때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말을 해요. 왜냐하면 그때가 제일 행복했으니까’라고 말한다”고 했다.

이렇게 교육받은 학생들은 고 선교사가 가르치는 후레대학교로 가서 다시 교육을 받고 있는 경우가 있고 바로 한국으로 유학을 와서 서울대학교과 이화여자대학교, 중앙대학교 등에서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공부하고 있거나 졸업하고 몽골에 돌아가 사역을 돕기도 한다. 이렇게 졸업생 제자들과의 동역을 통해 창립한 토치(횃불)교회는 벌써 10년이 넘었고, 이제는 후배들과 학부모와 교사들 그리고 그 가족들과 친구들까지 함께 하는 예배공동체요 선교공동체로 성장해 가고 있다.

밝은미래학교는 현재 20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이 학생들 대부분은 영하 40도의 추위를 견디며 학교와 집을 걸어서 오가고 있다. 재정상 어려워 스쿨버스를 운영할 수도 없고 교육 공간이 비좁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허 선교사는 “안타까운 것 중에 하나가 불교나 샤머니즘에 부모들 대부분이 빠져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영적인 갈등을 심하게 겪고 있다. 학교에서 아무리 교육을 잘 시키고 훈련해도 집에 다녀오고 방학이 끝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곤 한다. 고민 중에 하나가 늘어나는 학생들로 교실수가 부족한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복도와 차가운 계단에 앉아서 공부하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너무 많이 아프다. 그래서 고민 중에 학생들이 우리와 24시간 내내 기숙하면서 함께할 수 있다면 하나님의 사람으로 교육하는데 좋겠다는 생각으로 더 넓은 장소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2015년 6,700평의 비오(BIO.생명의 땅)캠퍼스 부지와 250여 평 3층 건물을 주셔서 드디어 아이들이 기숙하며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문제는 리모델링을 해야 사용할 수 있는 건물이라 재정 부족으로 5년 째 리모델링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재정이 확보되는 대로 조금씩 공사를 하다 보니 지금까지 하고 있다. 앞으로도 강의실과 강당, 예배실, 기숙사. 체육관 등으로 사용하려면 공사가 많이 남았지만, 하나님께서 완공시켜 줄 것을 믿는다. 앞으로 리모델링을 마치면 ‘G318’ 사역을 펼칠 것이다. ‘G318’은 창14:14의 아브라함이 조카 롯을 구하러 갈 때에 집에서 훈련되어 준비된 종들 318명을 데리고 가서 구해온 것처럼 언제든지 하나님이 쓰실 때에 준비된 일꾼 318명을 양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곳 캠퍼스 이름을 ‘비오 G318’ 캠프라고 이름을 짓고 기도 중이다”고 했다.

고 선교사가 교수로 있는 후레대학교의 기독교동아리 알파그룹팀 모습.


또한 허 선교사는 아직도 공사 중인 건물을 생각하며 “어떤 때에는 벽과 같은 꿈이라고 생각했다. 포기하고 싶은 심정도 많았지만, 우리 아이들을 지켜줘야 하니까 서두르거나 조급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재정을 주시는 만큼 조금씩 조금씩 공사하며 나아갈 것이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 선교사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대표로서 운영자로 아내와 함께 섬기게 되면서 남은 10여년 간은 더욱 몽골의 다음세대를 믿음의 세대로 일으키고 준비시키는 일에 집중하고자 한다. 금년에 학교 설립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부지 ‘비오 G318’캠퍼스에 청소년수련원(연수원캠프)을 5년째 조성하고 있는데 앞으로 밝은미래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몽골의 많은 청소년, 청년 대학생들을 훈련시키는 영적 그리고 전인적 교육 캠프장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도권 학교교육에서는 제한되어 있는 창조론적이고 성경적 세계관으로 통합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선교적인 훈련까지 강화하여 장차 몽골과 열방을 섬기는 기독인재요 전문인선교사인 영적 징기스칸들을 양성하는 산실이 되기를 바라며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고 선교사와 허 선교사 두 분의 얼굴을 바라보는 동안 한 영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고, 하나님께 받은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 세상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오직 주님의 뜻을 따라 한결같이 20여년을 걸어가고 있는 모습 속에 예수님의 심정을 느낄 수 있었다. 고통 속에 신음하는 아이들을 20여년 보듬고 돌보고 교육해온 두 분의 소명의식 속에 하나님이 느껴졌고 예수 그리스도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밝은미래학교는 그동안 많은 분들의 기도와 헌신을 통해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이제 밝은미래학교는 좀더 성숙된 새로운 꿈을 꾸고 있었다. 24시간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육공동체로 거듭나 초대교회 같은 성령받은 십자가 군병들을 길러내는 영적사관학교로 거듭나는 꿈을 꾸고 있었다. 몽골 울란바토로 밝은미래학교에서 시작된 이들 두 분의 복음 사역이 북방 실크로드, 바로 초원길을 거쳐 세계 열방을 향하여 나아가는 그날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열어 가실지 기대된다.

정리=김변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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