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선택은 군 복무중 '초코파이' 교회.. 스타 영어강사 뒤로 하고 한식세계화 깃발

2022. 1. 2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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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CEO 김시온의 인터뷰 기행] 한식 명장 안노찬 대표
‘1·3·10’이라는 법칙이 있다. 어떤 조직에서 1년 동안 일을 배우면 그 조직에 대한 흐름을 알 수 있고, 3년을 버티면 자기가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10년이 되면 사람들은 그 사람을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 이야기한다. 오늘은 국내 최다 토익 교재 집필자로 출판된 책이 중국·대만·일본 등에 까지 수출되며 최고 수험서로 인정받았던 스타 영어강사가 한식 대가로 활동하면서 한식분야 최고 명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분을 소개하려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식품의학안전처장 상과 대한민국 최고인물상을 받는 외식업계 전문가로 한식 세계화를 꿈꾸는 ‘한식 대가’ ㈜거상글로벌 안노찬 대표(51)의 이야기를 몽촌 풀초롱밥상 잠실 롯데월드점에서 만나 들어보기로 했다.

㈜거상글로벌 안노찬 대표가 운영하는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 풀초롱밥상(왼쪽)과 잠실 롯데월드 몽촌 풀초롱밥상 전경.

안 대표는 13년간 교육업계에 있다가 외식업계로 넘어온 한식 대가다. 적잖은 출판 인세와 그간 갈고 닦아놓은 명성만으로 편안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던 터라 그가 외식업계로 넘어 온 이유를 묻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은행에서 근무를 시작으로 현재 교육사업, 외식산업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오고 있다. 금융서비스, 교육서비스, 외식서비스 산업의 공통점은 서비스 산업이란 목록으로 정리가 되며, 금융은 고객에게 어느 상품이 좋은지를 교육하고, 외식산업은 창업자에게 어떻게 경영해야 하는지 교육하는 것을 보면 교육산업이란 또 다른 목록으로 정리가 된다. 즉 다른 산업 군처럼 보이지만 요식업은 또 다른 교육산업으로 분류될 수 있다”라며 “스티브 잡스가 우리의 삶을 뒤 돌아보면 작은 점과 같은 경험들이 존재하고 그 점을 연결하면 자기 삶의 궤적이 나타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저는 요식업을 새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평생 해왔던 서비스산업과 교육산업의 연장선에 있다고 믿고 있다”라며 외식업계에 발을 들인 계기를 설명했다.

작년 하반기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식품의학안전처장 수상과 대한민국 최고인물상을 받은 안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규모 있는 휴게소인 덕평 자연휴게소와 마장휴게소 등에 ‘풀초롱밥상’ 브랜드를 오픈했다. 또한 부평 지하철역부터 시작하여 2022년 지하철역 200여 곳에 ‘풀초롱맛술사’ 브랜드 입점을 시작한다.

또한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경영의 친환경 및 사회적 책임경영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원칙에 따라 태양열 집열판을 장착하여 대용량 전지로 충전을 할 수 있고 자동 요리시스템은 물론 음식물 잔반을 친환경 퇴비로 바꿔주는 처리장치가 장착된 전기 푸드트럭 생산을 앞두고 있다.

잔반을 퇴비로… 푸드트럭 곧 생산

한식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대해 안 대표는 “대학공부를 위해 미국 유학시절과 정부(산업자원부)에서 선발되어 영국에서 거주하던 시절과 강의 때문에 호주에 살아보면서 왜 우리 한식은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국수주의적 사고방식이 아니라 우리의 한식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한식은 이제 시작이다. 우리의 문화가 요즘 해외에서 이제 막 인정받기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한식 세계화란 거창한 기치가 아니라도 한식 사업은 아직도 도전할 수 있는 많은 과제들이 있다. 그 과제를 풀어가는 것은 의미 있고 흥미로운 도전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영어 전문서 29권 출간

안 대표는 그동안 있었던 수많은 선택의 순간 중에서 가장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대해 “사실 농업을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그 시절 가난을 논하면, 요즘 세대에게 꼰대라는 지적을 받는다. 언제부턴가 누군가에게 정서적 금수저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 적이 있다. 8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제가 내리사랑으로 어머니의 가장 큰 사랑을 받았었다. 겨울 세숫대야에 온도를 맞춰주시던 모습, 고등학교 시절 가로등 밑에서 접은 우산을 들고 눈을 맞으며 저를 기다리던 모습 등은 제 마음 한 가운데 모닥불로 자리 잡고 있어 제가 외로운 순간 힘든 순간마다 저를 지켜줬다. 이러한 부모님의 사랑이 저를 용기 있게 만들었다. 금전적인 여유가 없지만 미국 유학에 도전을 했던 선택, 유럽 20개국 이상을 젊은 나이에 지하철역에서도 자보며 다른 나라의 문화를 경험했던 선택, 꿈의 직장이었던 은행을 그만두었던 선택, 가장 전성기에서 강의를 접고 외식산업으로 전향한 선택 등 전환점이 되는 선택이 많았다. 이 모든 선택을 뒤로하고 가장 잘했다고 생각되는 선택은 군대에서 초코파이를 먹기 위해 교회를 갔던 선택이다. 이 선택으로 인해 뒤에 따르는 힘든 선택은 무릎만 꿇으면 답을 찾을 수 있는 선택이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분야에 접어들어 한식 대가, 명장이라는 말을 듣는 전문가가 되기까지 보람을 느낀 순간에 대해 안 대표는 “그동안 교육 관련 일을 하며 영어책을 29권을 집필한 경험이 있다. 금전적으로 도움도 되고 자부심도 있었지만, 지속적인 집필과 강의에서 오는 피로감으로 힘든 적이 있었다. 하루는 지하철 2호선에 앉아 있는데 한 여학생이 제가 집필한 책을 팔에 안고 문에 기대어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 여학생은 저를 알지 못하지만, 그때 제가 받았던 묘한 마음의 감동이 있었다. 내가 연구하고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면 누군가에게 그 혜택을 줄 수 있다는 마음이 들었고, 이는 금전적 보상이 판단기준이 되던 직업관에 변화를 주게 되었다. 제가 만든 음식을 즐기고 웃고 있는 고객을 바라보는 것은 같은 보람을 주는 일이었다. 강남에서 유명한 학원, 신림동에서 유명한 법학원에 서서 강의하는 내 모습, 국내에서 유명한 놀이공원에 큰 매장과 휴게소의 대형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내 모습에서 갑자기 철모르고 뛰어놀던 충청도 산골 소년이 벅찬 사랑을 받고 있다는 감동을 느낄 때가 많이 있다”라고 과거를 회상하며 말했다.


안 대표는 요즘 주목받고 있는 기업 간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영어단어에 dialogue(대화)라는 단어가 있다. 이는 di(둘)와 logos(이성)결합된 단어로 둘 간의 이성(理性)적인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대화이다. 즉 일방향성의 정보는 그 가치와 진정성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ESG경영 중 Governance도 지배나 관리 등의 의미를 지닌 단어로 의사결정에 관련된 내용이다. 즉 의사결정은 대화와 정보교환을 통해 도출해 내는 결과물인 것이다. 개인 간에도 진정한 정보를 교류하려면 상대방의 약점을 보완해주고 강점을 받으려는 기본자세가 필요하다. 즉 융합의 시대의 핵심은 타인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지만, 또한 그 정보제공자의 약한 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보완해줘야 그 가치를 더할 수 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강점을 강탈 해가는 사회, 권력 기득권층이 약자의 권리를 악용하는 사례 등 불공정함은 이 커뮤니케이션의 부재와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부족에서 온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지구촌에 1만개 매장 목표

안 대표는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제 꿈은 전 세계에 1만 개의 매장을 내는 것이다. 또한 미국의 고등학생이 아프리카의 젊은 청년이 버튼만 누르면 한식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으로 한식의 세계화를 꿈꾸고 있다. 이미 그 시스템은 개발되어 상용화되어있다”라며 “우리 회사 핵심 가치는 C.A.S.S이다. Creativity(창의성), Agreement(공감, 동의), Sincerity(성실성, 진정성), Share (나눔)으로 세상에 없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구성원의 공감을 도출해 내어 회사의 경영에 반영한 후 성실함과 진정성을 가지고 기업의 성과를 낸다면 많은 사회의 구성원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나눌 수 있는 기업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청년CEO 김시온

◇필자후기
편협한 사람들은 남의 얘기를 한다. 험담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멋진 사람들은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고 위대한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이야기한다. 한식 세계화라는 목표를 가지고 여전히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있는 안 대표를 보면서 위대한 사람들의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꿈을 나누고 비전을 나누면 나눌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은혜의 눈사람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이 대화를 주목하고 계심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했던 아브라함에게 아들 대신 양을 예비해 놓으신 ‘여호와 이레’ 하나님. 너무나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한 시점에 만나고 교제하고 나누게 하신 ‘여호와 이레’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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