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FOMC 앞두고 '롤러코스터'..다우 0.30%↑
[한국경제TV 이영호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에 주요 증시가 5% 가까이 폭락하는 폭락 장을 연출했으나 이후 급반등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2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13포인트(0.29%) 상승한 34,364.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19포인트(0.28%) 오른 4,410.1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6.21포인트(0.63%) 뛴 13,855.13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주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했고, 이날도 추가로 하락해 장중 52주래 최고점 대비 10% 떨어지는 조정 영역에 진입했다. 장중 하락률은 최대 3.99%에 달했다. 그러나 마감가 기준으로는 지수는 조정 영역을 벗어났다.
앞서 나스닥지수도 52주래 최고치에서 10% 이상 하락하면서 기술적 조정 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장중 최대 4.9%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나스닥지수가 장중 4% 이상 하락한 후에 상승세로 마감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다우지수도 장중 1,115포인트까지 밀렸다. 하락률은 장중 최대 3.25%였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25~26일 예정된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쟁 위험, 주요 IT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대한 우려로 투매에 나섰으나, 지수가 과매도 영역에 진입하면서 주가는 빠르게 반등했다.
연준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은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나, 오는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연준이 기본적으로 올해 4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나,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인해 기존 예상보다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FOMC가 인플레 상황이 바뀔 때까지는 모든 회의마다 일정한 긴축 조처를 원할 위험이 있다"라고 예상했으며, 7월부터 매달 1천억 달러씩 대차대조표를 축소해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은 전날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가족에게 철수 명령을 내리고, 비필수 인력에 대해선 자발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출국해도 된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에 있는 모든 미국인에게 우크라이나를 떠나라고 권고했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상당한 규모의 군사 행동을 계획 중이라는 보도가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 철수를 시작했다. 영국 외무부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은 계속 열어두고 필수 업무는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럽 주요 국가 및 기구 정상들과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와 관련해 화상 회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회의는 바이든 행정부가 발트해와 동유럽 지역의 나토 동맹에 미군 병력과 장비를 파병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가운데 나왔다.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를 사들이면서 장기물 국채 가격은 상승했다.
이번 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 애플의 실적이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위험회피 심리가 지속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3만4천 달러를 하회했으나 이후 3만6천달러대로 반등했다.
미국 대표 기술주들은 이날 대거 폭락세를 보였으나 빠르게 반등했다.
테슬라는 장중 9% 이상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10% 하락했다. 그러나 테슬라는 낙폭을 1%로 줄였고, 엔비디아는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주가는 각각 6%, 5% 이상 하락했다가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임의소비재, 에너지, 산업, 통신 관련주가 오르고, 유틸리티, 헬스, 필수소비재 관련주는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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