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채은성의 '신한불란'과 '1루수'

이형석 2022. 1. 2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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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LG 트윈스 채은성(32)은 카카오톡 프로필에 신한불란(信汗不亂)이라고 적어 놓았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왕조를 이끈 신치용 전 진천국가대표선수촌장이 가슴에 새긴 사자성어이기도 하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채은성의 의지가 고사성어에 담겨 있다.

신한불란은 '흘린 땀을 믿으면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채은성은 그 뜻이 너무 마음에 와닿았다고 한다. 그는 "후배 (이)정용이가 추천해준 문구다. 야구는 멘탈이 중요한 운동이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내게 큰 울림을 줬다"고 했다.

채은성은 이번 캠프에서 더 많은 땀을 쏟을 예정이다. 기존에 외야수로 뛰었지만, 올해부터 1루수로 변신을 꾀하기 때문이다.

LG는 지난해 김현수-홍창기-채은성으로 외야진을 형성했다. 하지만 이번 겨울 4년 총 60억원의 조건으로 박해민은 FA(자유계약선수) 영입했다. 박해민은 국내 최정상급 외야 수비를 자랑한다. 김현수가 좌익수를 지키고, 중견수였던 홍창기가 우익수로 옮긴다. 기존에 우익수로 나섰던 채은성이 1루로 수비 위치를 옮기기로 했다.

구단의 전력 구상과 함께 채은성의 의지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구단이 원하는 방향도 있었고 내 의견도 많이 반영됐다"라고 밝혔다.

채은성은 프로 입단 후 내야수와 포수, 외야수를 모두 경험했다. 2014년에는 15경기 이상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바 있다. 과거에는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포지션 변경이 불가피한 변화였다면, 이번에는 수비 부담을 줄이는 대신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다. 지난 시즌 중에 이따금 1루 수비 훈련을 하며 도전에 대비했다.

땀의 대가를 믿는 채은성은 "1루수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에게 어떻게 준비를 하고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고 배우고 있다. 1루수로서 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잘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1루수로 포지션 이동에 맞춰 컨디셔닝 파트에서 포지션에 맞는 트레이닝을 준비해줬다. 잘 따라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LG는 최근 3년간 1루수를 외국인 야수로 데려왔다.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하는 리오 루이즈는 1루수 출장도 가능하나 주포지션은 3루다. 채은성이 1루수로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LG가 약점을 메우면서 보다 전력 강화를 꾀할 수 있다. 채은성은 지난해 타율 0.276, 16홈런, 82타점을 기록하며 줄곧 중심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채은성은 "시즌 목표는 팀 우승이다. 그 과정에서 내 역할을 다하고 싶다"며 "가을야구를 TV로 항상 다 보는데 감정이입을 하면서 본다. '우승하는 순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 현장에 내가 있다면 얼마나 짜릿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팬들도 정말 많이 원하고 있고 올해는 진짜 우승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개막까지 잘 준비해서 매년 아쉬웠던 부분들을 잘 보완하고 싶다. 시즌이 끝나고 정말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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