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 김준호, 사전설계 끝..계획대로 움직이는 '예능 야심가'
개그맨 김준호가 반장 퇴임 후 권력 실세를 향한 큰 그림에 첫발을 뗐다.
김준호는 지난 23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김종민을 포섭하며 반장 임기 이후를 대비하는가 하면, 제6회 미우새 단합대회를 개최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종민이 기획한 '면' 투어를 함께 했다. 인천에서 칼제비를 먹자마자 고양시에 위치한 국수집을 찾은 김준호는 장거리 이동에도 얌전히 김종민을 따라나섰다. 국수 먹방을 펼치면서 김종민에게 "네 덕분에 이런 맛집도 온다. 너 아니었으면 집에서 라면 먹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넌 맛집 지식으로 책을 내야 한다. 그걸 팔면 100억은 될 것이다. 네가 내성적이고 겸손해서 그렇지, 참 대단하다"라고 칭찬을 쏟아냈다. 이에 김종민이 "10년 만에 처음 칭찬한다"라고 의아해했고, 김준호는 "칭찬 몇 번 했다. 다른 사람에게 종민이 바보 아니라고, 멍청이라고 한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김준호는 본색은 드러냈다. 김종민을 '미우새'의 새 반장으로 추대하려 했던 것. 김준호는 "꼼수를 써서 반장이 됐다고 취임 2개월 만에 레임덕이 왔다. 네가 반장을 하고, 내가 부반장을 하겠다"라는 큰 그림을 펼쳤다. 또 "반장이 되면 탁재훈 형도 존댓말을 한다. SBS 본부장님하고 다이렉트로 통화할 수 있다"라고 반장 베네핏을 소개했다.
그러나 김종민은 "난 깜냥이 안 된다"라고 고사했다. 이에 답답해진 김준호는 "우리가 KBS 대상 출신이다. SBS 대상도 할 수 있다. 나 찰리킴이다. 너 반장이 되면 내가 팍팍 밀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나아가 신동엽과 강호동, 유재석을 언급하며 "너랑 내가 합치면 '김종민준호'로 그 대열에 올라갈 수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김준호는 제6회 미우새 단합대회를 개최했다. 지금까지와 다른 호화로운 장소 섭외에 회원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텐션이 오른 김준호는 새해 시무식을 선언하며 "이번에 SBS 사장님과 노사합의를 봤다. 우리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해도 '미우새'에서 고용보장을 하기로 했다"라고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 김준호는 영어 사용 금지 윷놀이에서 게임 체인저에 등극했다. 입만 열면 영어를 사용해 팀 패배의 주역이 됐던 것. 결국 물휴지 따귀 벌칙을 받는 멤버들에게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윷놀이판의 웃음을 확실하게 지배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준호는 미우새 단합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멤버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등 반장으로서 역할을 다했다. 반고정에서 반장까지 오른 예능 야심가답게 퇴임 이후 권력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모습으로 남다른 예능감을 뽐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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