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와 다른 박동원, 난감한 키움

배중현 2022. 1. 2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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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키움 히어로즈 타자 중 가장 많은 홈런 22개를 때려낸 박동원. 이번 겨울 트레이드 루머가 끊이질 않으면서 키움과 박동원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IS 포토

"논의가 전혀 없다"고 해도 박동원(32·키움 히어로즈) 트레이드 루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는 키움으로선 팀 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연일 특정 매체가 박동원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고형욱 키움 단장이 직접 "박동원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 중인 트레이드 논의가 전혀 없다. 추진하고 있는 것도 없다"고 못 박았지만, 이후에도 루머가 끊이질 않고 있다. 포수 보강이 필요한 특정 구단과 연결하는 기사까지 계속 나온다. 구단 의사와 상관없는 내용이 공공연하게 떠돌면서 키움과 박동원의 입장만 난처해졌다.

박동원은 이학주(삼성 라이온즈)와 케이스가 다르다. 이학주는 이번 겨우내 트레이드 루머가 끊이지 않았다. 소속팀 삼성은 지난 시즌 뒤 이학주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 "아니다"라고 적극적으로 진화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당한 대가가 있어야 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야구계 안팎에선 이를 사실상의 공개 트레이드로 받아들였다. 키움은 삼성과 달리 박동원의 트레이드를 언급한 적이 없다.

키움은 안방 자원이 풍부하다.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포수만 3명(박동원·이지영·김재현)이다. 올 시즌 중반에는 2016년 1차 지명으로 영입한 주효상까지 전역한다. 박동원이 예비 FA(자유계약선수)라는 점은 트레이드 루머에 불을 지폈다. 자금 상황이 넉넉하지 않은 키움은 지난 시즌 뒤 유상증자(보통주식 140만주·1주 가액 5000원)를 통해 70억원을 융통했다. FA 선수 한 명에게 수십억 원을 투자하기 힘든 만큼 트레이드 추측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그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선뜻 보내기도 어렵다. 박동원은 현재 키움의 간판이다. 지난해 타율 0.249(413타수 103안타) 22홈런 83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 1위, 타점 2위, 최다안타 4위였다. 박병호(20홈런)와 함께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유이한 선수였다. 오프시즌 박병호가 KT 위즈로 FA 이적, 그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와 함께 중심 타선의 화력을 담당해야 한다.

키움은 박동원 트레이드 루머에 심기가 불편하다. 2월 2일부터 전라남도 고흥에서 2022시즌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데 선수단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아무리 진화해도 트레이드 루머를 확대, 재생산하는 기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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