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재활치료로 통증 줄이고 근력 강화..척추·관절 재수술 위험 줄인다

김선영 2022. 1. 2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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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관리 요령
척추·관절 질환 발생이 증가하면서 크고 작은 시술·수술을 받는 사람이 늘었다. 이들은 남아 있는 통증을 줄이고 신속한 회복을 위해 재활치료를 받는다. 신체 가동 범위를 늘리고 약해진 근력·지구력을 단련하면 치료 효과가 오래 유지돼 재수술의 가능성이 작아진다. 전문가들이 꾸준한 재활치료를 필수 덕목으로 꼽는 이유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재활의학센터 김승연 원장의 도움말로 재활의 중요성과 치료법을 알아봤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재활의학센터 김승연 원장이 저주파 치료기를 활용해 허리 시술 환자의 통증을 관리하고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퇴행성 척추·관절 질환을 앓는 비중이 늘었다. 스포츠 활동의 대중화로 부상·사고 환자 규모 역시 증가세다. 다행히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맞춤 시술·수술을 통해 치료에 나선다. 이때 치료의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얼마나 양질의 재활치료를 받느냐다. 김승연 원장은 “똑같은 시술·수술을 받아도 적절한 재활치료 시행 여부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며 “재활치료로 시술·수술의 인접 부위의 근력을 강화해 통증과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혈액순환 증진, 염증 줄이는 데 도움


척추·관절 질환자는 시술·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해도 적절한 재활을 병행하지 않으면 후유증과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치료 효과가 오래가지 못하는 데다 심한 경우 재시술·수술을 하기도 한다. 재활치료의 효과는 첫째, 통증 경감이다. 시술·수술 후에도 해당 부위가 불편하거나 통증을 느끼는 환자가 의외로 많다. 치료는 잘 끝났어도 적절한 재활에 나서지 않으면 최적의 회복 시기를 놓치기 쉽다. 재활치료는 혈액순환을 돕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된다. 그러면 치료 부위의 부종이 완화하고 통증이 줄어 회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둘째, 운동 기능 회복이다. 시술·수술을 받은 환자는 이전보다 근력과 지구력, 허리·관절의 움직임이 상당히 저하돼 있다. 조기에 재활에 나서면 수술 부위가 서로 들러붙는 유착 현상을 막고 가동 범위를 빨리 회복해 일상생활 복귀를 앞당길 수 있다. 주변 근육과 근력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길러 척추·관절의 기능과 움직임을 정상화한다. 셋째, 잘못된 생활습관의 교정이다. 대부분의 척추·관절 질환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김 원장은 “꾸준한 재활치료는 통증 부위의 근육을 올바로 사용하고 오랫동안 유지해 온 잘못된 자세와 습관을 교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통증과 재발을 막으려면 척추·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이 탄탄하게 지탱할 수 있도록 근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활치료법은 다양하다. 각종 기계 장치를 이용한 치료와 물리치료사가 직접 근육과 관절을 손보는 도수치료, 운동 치료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 고주파·저주파를 이용한 기계 치료는 진료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는 재활치료법이다. 고주파 치료는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해 손이 닿지 않는 관절이나 인대, 힘줄 등의 혈류 순환을 촉진해 통증을 완화한다. 저주파 치료는 저주파 전류를 이용해 피부나 근육을 자극함으로써 통증 치료 효과를 낸다.

요즘엔 가정용 저주파 치료기(PT100)를 활용해 집에서도 물리치료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피부에 패드를 부착해 저주파 전류를 보내는 형태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의료진이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으로부터 의료기기로 제조 인증을 받았다. 기능은 근육 자극 모드(NMES), 경피 신경 자극 모드(TENS) 두 가지다. 근육 자극 모드는 미세 전기를 이용해 지방 아래에 있는 근육을 직접 자극함으로써 근육의 위축과 손실을 최소화하고 운동 효과를 극대화한다. 김 원장은 “긴장된 근육을 쪼였다 풀기를 반복하면 일종의 이완 효과가 있다”며 “또 시술·수술 후 바로 운동이 어려운 부위에 사용할 경우 근육을 인위적으로 수축시켜 근육 운동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저주파 치료기엔 대부분 이 기능이 없다.


근육 직접 자극해 수축·이완하는 효과


경피 신경 자극 모드는 전류를 직접 통증 부위에 전달시켜 말초신경을 자극함으로써 뇌로 전달되는 통증 신호를 무디게 해 통증을 조절한다. 통상 병원 물리치료실에서 사용되는 방식으로 허리 뻐근함이나 근육통, 신경통 등 다양한 통증 완화에 쓰인다. 이런 가정용 저주파 치료기는 척추·관절 시술·수술 후 근력 강화 운동이 필요한 사람이나 스스로 운동 동작을 시행하기 어렵고 부상의 위험이 있는 노년층, 병원 접근이 어려워 재활치료를 받기 힘든 사람이 쓰면 특히 도움된다. 장시간 앉아 있는 학생·직장인이나 운동을 자주 해 근육통과 뭉침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사용하면 좋다. 김 원장은 “근육이 피로하지 않도록 보통 하루 2~3회 20분가량 사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다만 몸에 심장 박동기 같은 이식형 전자 장치나 금속 물질을 가진 사람, 급성 질환자, 악성 종양 환자, 임신부, 피부 질환이 있거나 알레르기 피부를 가진 사람 등은 의료진과 상의해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김 원장은 “추가적인 시술·수술 없이 건강하게 지내려면 통증과 재발 방지를 위한 근력 강화 운동과 자세 교정에 꾸준히 나서야 한다. 가정용 치료기도 이를 돕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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