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까다로운 고관절 수술, 마코로봇으로 탈구 걱정 없이 정밀하게 시행"

2022. 1. 2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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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지효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

황지효 교수는 “고관절도 마코 로봇으로 수술하면 인공관절을 정확한 위치에 넣어 다리가 빠지는 고관절 탈구 등 위험이 적다”고 말했다.


마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또 한 번 진화했다. 몸속 깊숙이 위치한 고관절(엉덩관절) 인공관절 수술도 마코 로봇으로 한번에 정밀하게 확공·삽입해 수술 정확도를 극대화한다. 내 몸에 맞는 인공관절 선택을 도와 고관절 탈구 위험도 최소화했다. 국내 최초로 고관절 분야 최신 마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도입한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황지효 교수에게 발전하는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들었다.

-마코 로봇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로 더 유명하다.

“인공관절 로봇수술은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다. 무릎보다 더 깊숙이 위치한 고관절은 국내에서는 최근 로봇수술이 적용되기 시작한 분야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이 최신 마코 로봇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마코 로봇은 유일하게 무릎 부분 치환술, 무릎 전체 치환술, 엉덩이 전체 치환술 등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마코 로봇은 수술 정확도가 높아 환자 예후가 좋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고관절 분야 마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손으로 하던 인공관절 수술과 차별점은 무엇인가.

“객관적 데이터를 토대로 의사가 직감에 의존하던 부분을 최소화한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들듯 고작 1㎜ 혹은 1도 차이에도 인공관절 수술의 결과는 달라진다. 마코 로봇은 컴퓨터단층촬영(CT) 정보를 3D 이미지로 시각화하고 인체 데이터로 수치화해 의료진의 경험·판단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어떤 부위·각도로 접근하는 것이 이상적인지 시뮬레이션하면서 인공관절 수술을 계획·진행한다. 특히 고관절 분야에서는 한번에 정확한 확공·삽입으로 불필요한 연부조직 손상을 줄여 감염·출혈·통증이 적다.”

-고관절 탈구로 인한 재수술 위험도 줄여주나.

“물론이다. 고관절 수술은 인공관절을 넣을 공간을 딱 맞게 확보하면서 얼마나 정확하게 끼워 넣느냐가 중요하다. 기존에는 조금씩 공간을 늘리면서 환자에게 맞는 인공관절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인공관절을 삽입할 공간이 예상보다 조금이라도 넓어지면 고관절 탈구로 다리가 빠질 수 있다. 이렇게 탈구된 고관절은 50% 이상 다시 빠져 결국 재수술을 해야 한다. 마코 로봇을 활용하면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인공관절 모델, 사이즈, 삽입 각도 등을 추천해 수술을 진행한다. 내 몸에 꼭 맞는 옷을 주문·제작한 것과 비슷하다. 이를 확인한 연구결과도 있다. 마코 로봇을 이용했을 때는 92%가 비구컵이 안전 범위 내에 위치했지만, 기존 인공관절 수술은 62%에 불과했다. 안전성도 높다. 마코 로봇으로 수술하면, 고관절이 탈구되거나 충돌로 인공관절이 손상될 비율도 0%다. 반면에 기존 인공관절 수술은 숙련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조기 탈구 가능성이 3~5% 존재한다. 개인적으로도 마코 로봇으로 수술하면 고관절 탈구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높은 수술 정확도, 빠른 회복, 넓고 안정적인 하체 가동성 등을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생각하면 이득이다.”

-일상 복귀도 빨라졌을 것 같다.

“임상적으로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다. 마코 로봇은 영상을 기반으로 한 반능동형 수술 로봇이다. 뼈를 깎을 때 접촉 경계면에 일종의 안전 구역인 햅틱 존(Haptic Zone)을 형성해 정교한 절삭을 유도한다. 미리 계획한 범위를 벗어나면 뼈를 깎는 로봇팔이 자동으로 작동을 멈춘다. 안전하면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 후 회복에도 긍정적이다. 계획된 부위만 정확하게 절삭해 주변 조직이나 근육, 혈관, 신경 등 불필요한 손상을 최소화한 덕분이다. 수술 후 입원 기간도 짧아졌다. 기존에는 2주 정도 입원하면서 경과를 살폈다. 마코 로봇을 도입한 다음에는 그 기간이 일주일로 크게 줄었다.”

-인공관절 수명에도 영향을 미치나.

“그렇다. 사고·질병·노화 등으로 손상된 뼈를 잘라내고 이를 대체하는 인공관절은 일정 기간 수명이 존재한다. 문제는 무릎이든, 고관절이든 인공관절은 재수술이 까다롭다는 점이다. 가능한 제대로 된 한 번의 인공관절 수술로 평생 쓰는 것이 가장 좋다. 골반골과 대퇴골을 연결하는 고관절은 다리가 시작하는 부분이다. 한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움직일 때마다 엉덩이뼈 바깥 공간인 비구와 충돌하면서 고정력이 약해질 수 있다. 마코 로봇은 수술 중 환자가 앉거나 서거나 움직일 때 고관절의 가동 범위를 실시간으로 점검해 안정적인 위치로 조율할 수 있다. 양쪽 다리 길이도 확실하게 맞춘다. 마코 로봇 도입 전에는 기술적으로 이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환자가 더 편하게 다리를 움직이면서 더 오래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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