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 사고 계기로 건설사 '짠물 경영' 퇴출..건자재株 힘 받는다

배준희 2022. 1. 2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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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짠물경영' 퇴출...건자재株 힘 받는다: 동해공장 전경. (쌍용C&E 제공)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이던 광주의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외벽이 무너진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건자재 관련주가 눈길을 끈다. 현대산업개발 사태를 계기로 건설현장의 안전 기준 강화로 건자재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제조 회사인 쌍용C&E 주가는 최근 8000원을 등락 중이다. 현대산업개발 부실 시공 사태로 건설 업종 주가가 전체적으로 조정받으면서 최근 주가는 다소 부진했다. 고려시멘트와 삼표시멘트 등의 최근 주가도 올 초 고점 대비 10~15%가량 빠졌다.

다소 부진했던 건자재 관련 종목이 실적 발표를 계기로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선, 현대산업개발 부실 시공으로 전체적인 건자재 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나친 원가 절감이 부실 시공으로 이어진 만큼 긴축 경영 기조는 더 이상 건설현장에서 자리 잡기 힘든 분위기가 됐다는 것이다. 시멘트 등 건자재 관련주는 주요 대선 주자의 주택 공급 확대 공약,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가격 상승 리스크 헤지 수요 등도 호재로 분석된다.

특히 시멘트 업종은 공급 업체가 제한적이어서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가격 전가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쌍용C&E는 오는 2월부터 1종 벌크 시멘트 가격을 t당 7만88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18% 인상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시멘트 가격을 5.1% 인상한 데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는 시멘트 생산 원가 중 3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라시멘트도 1월과 2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18%가량 가격을 올린다.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삼표 등도 줄줄이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시멘트만큼 주목받는 건자재는 PHC파일이다. PHC파일은 원심력을 응용해 만든 고강도 말뚝이다. 건물 착공 초기에 곧바로 투입되는 착공재로 지반이 약하고 건물이 높을수록 PHC파일이 많이 투입된다. PHC파일 생산 업체 중 상장 회사는 삼일씨엔에스, 동양파일이 있으며 아이에스동서의 연결 자회사인 비상장사 영풍파일을 더한 3곳의 점유율이 40%가량 된다. PHC파일은 제품 특성상 워낙 부피가 커 적재하는 데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주택 착공 둔화기에 고강도 인력 구조 조정을 통해 크게 감산을 시켜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주택 착공 증가를 대비한 주문이 몰리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빚어졌다.

이외 알루미늄 거푸집 관련 업체로 금강공업과 삼목에스폼 등도 기대를 모은다. 알루미늄 거푸집 시장점유율 1위 업체는 1985년 설립된 삼목에스폼이다. 이 회사는 건설현장에 소요되는 알루미늄 거푸집을 전문적으로 생산·판매·임대한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자재의 경우 다음 정부의 주택 공급 확대 기조를 고려한다면 비중 확대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매수를 권했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시멘트 가격은 계속 상승 중이고 시멘트 판매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2분기 시멘트사의 실적 서프라이즈는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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