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냄새가 난다'..페루, 원유 유출에 '환경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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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통가 해저화산 폭발의 여파로 발생한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를 수습하고 있는 페루 정부가 '환경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 15일 남태평양 통가 인근의 해저화산이 폭발한 후 1만㎞ 이상 떨어진 페루 해안에 높은 파도가 몰아치면서 리마 북쪽으로 약 30㎞ 떨어진 정유 공장에서 하역 작업 중이던 유조선에 문제가 발생해 6000배럴의 기름이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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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통가 해저화산 폭발의 여파로 발생한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를 수습하고 있는 페루 정부가 ‘환경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페루 환경부는 22일(현지시간) “오염된 페루 수도 리마 주변의 해변 21곳이 가장 치명적인 환경 재앙에 맞닥뜨렸다”며 “이곳에 대한 지속 가능한 관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엔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이 리마 북쪽 벤타니야 해변의 기름 유출 현장을 찾아 국가 기후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지난 15일 남태평양 통가 인근의 해저화산이 폭발한 후 1만㎞ 이상 떨어진 페루 해안에 높은 파도가 몰아치면서 리마 북쪽으로 약 30㎞ 떨어진 정유 공장에서 하역 작업 중이던 유조선에 문제가 발생해 6000배럴의 기름이 유출됐다. 피해 지역은 총 21개 해변의 육지 170만㎡와 바다 120만㎡에 이른다. 이를 합치면 서울 여의도 면적(290만㎡)과 같다. 유출된 기름은 사고 지점에서 최대 40㎞까지 흘러간 것으로 알려졌다.
새들은 기름에 덮인 채 폐사했고 모래사장엔 해양 생물 사체가 널브러져 있다고 현지인들은 전했다. 한 어부는 로이터통신에 “해안가에 나가보면 갑각류가 모두 죽어있다”며 “죽음의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페루 환경부는 “갑작스러운 기름 유출로 매우 우수한 생물 다양성을 자랑하던 이 지역의 생태계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지역 어민들은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됐다. 페루는 세계 최대 어류 생산국 중 하나다. 기름 유출 사태로 피해를 입은 어민 수십명은 ‘생태 범죄’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페루 정부와 정유 공장을 소유한 기업 렙솔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페루 정부는 정유 공장 소유주인 스페인 기업 렙솔에 복구 비용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렙솔 측은 통가에서 화산이 폭발한 이후 정부가 아무런 경고를 하지 않았다며 책임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다만 렙솔은 1600여명의 인력과 각종 장비 등을 투입해 다음달 말까지 복구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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