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먼 vs 알리, 은가누 vs 가네..결과는 달랐다
프란시스 은가누(35·카메룬)가 미국 종합격투기 UFC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을 지켰다. 강력한 도전자 시릴 가네(31·프랑스)를 꺾고 '세계에서 가장 강한 사나이'라는 걸 재확인했다.
은가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혼다센터에서 열린 UFC 270 메인이벤트에서심판 전원일치 판정승(48–47, 48–47, 49–46)을 거두며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은가누는 종합격투기 전적 17승 3패를 기록했다. 반면 종합격투기 10전 전승을 달렸던 가네는은가누를 넘지 못하고 첫 패배를 기록했다.
이 경기는 복싱에 비유하면 1974년 조지 포먼과 무하마드 알리가 벌인 '세기의 대결'로 기대됐다. 포먼처럼 강력한 펀치를 가진 은가누와 알리처럼 빠르고 영리한 가네가 맞붙으면 어떤 그림이 나올지 격투기 팬 모두가 궁금해했다. 복싱에선 테크니션 알리가 포먼의 힘을 빼놓은 뒤 역전 KO승을 거뒀다. 종합격투기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전개될 거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은가누와 가네의 대결도 처음에는 그렇게 흘러갔다. 은가누의 '한 방'을 의식한 가네가 특유의 현란한 스텝과 정교한 거리 조절로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포인트를 쌓았다. 아웃복싱을 하다가 기습적인 무릎과 팔꿈치 공격을 뿜어내며 은가누를 당황하게 했다.
3라운드에서도 가네는 가드를 내리고 통통 튀는 태권도 스텝을 밟았다. 이를 쫓아가는 은가누의 체력은 점차 빠지는 것 같았다. 그러다 3라운드 1분쯤 은가누가가네의 킥을 캐치한 뒤 기습적인 테이크 다운에 성공했다. 체중 110㎏이 넘는 두 거구가 충돌해 바닥으로 쿵 떨어졌다. 지금까지 상대의 테이크다운을 100% 막아냈던 가네가 바닥에 처음 깔렸다.
가네가 영리한 레슬링을 통해 빠져나왔지만 3라운드 종료를 앞두고 은가누는 또 테이크다운에 성공했다. 기술보다는 괴력을 앞세운 레슬링이었다. 은가누는 4라운드에서도 다시 레슬링 싸움을 벌였다. 가네가 밑에 깔린 상황에서도 잘 대응했지만, 힘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가네가 1, 2라운드에서 쌓은 점수를 3, 4라운드에서 까먹었다.
결전의 5라운드. 가네가 치고 빠지는 타격전을 리드했다. 가네는 라운드 중반 은가누에게 태클을 걸었다. 은가누는가네 밑에 잠시 깔렸다가 엄청난 완력으로 자세를 뒤집었다. 톱 포지션을 확보한 은가누는가네의관절기 기술에 잘 대응하며 포인트를 쌓았다.
UFC 사상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평가받는가네는은가누의 '핵펀치'를 잘 피했다. 그러나 은가누가 준비한 파워풀한 레슬링에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 결국 힘에서 완패했다.
6년 전 UFC에 입성했을 때부터 은가누는 하드 펀처로 유명했다. 지난 2017년 챔피언 스티페 미오치치(39·미국)에게 도전해 판정패했지만 지난해 3월 KO로 복수했다. 미오치치를 꺾은 데 이어 가네까지 이긴 은가누를 위협할 파이터는 당분간 찾기 어려워 보인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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