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심, 첫 외국인 음악감독 왔지만 기자회견 안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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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단체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코심)가 1985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예술감독 겸 상임 지휘자를 맞았다.
코심은 지난해 11월 라일란트 예술감독 임명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월 초 '뉴 웨이브'라는 슬로건과 함께 올해 공연 일정과 주요 사업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최근 '국립' 명칭 추진에 나선 코심에게 23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라일란트의 예술감독 취임 연주회는 변화의 출발점을 알리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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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단체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코심)가 1985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예술감독 겸 상임 지휘자를 맞았다. 올 초부터 3년의 임기를 시작한 벨기에 출신의 다비트 라일란트. 코심은 지난 2020년 6월 음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예술감독추천위원회’를 출범시킬 정도로 새로운 예술감독 선임에 심혈을 기울였다.
예술감독추천위원회는 국내외 지휘자 30명을 검토해 3차에 걸쳐 7명의 후보자로 압축해 코심 이사회에 추천했다.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된 라일란트는 코심의 문체부 보고로 확정됐다. 코심은 지난해 11월 라일란트 예술감독 임명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월 초 ‘뉴 웨이브’라는 슬로건과 함께 올해 공연 일정과 주요 사업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최근 ‘국립’ 명칭 추진에 나선 코심에게 23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라일란트의 예술감독 취임 연주회는 변화의 출발점을 알리는 데 의미가 있다.
그런데, 라일란트가 17~25일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코심은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라일란트가 자가격리 면제를 받아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도 말이다. 이와 비교해 KBS교향악단은 신임 음악감독 피에타리 잉키넨이 24일 입국해 라일란트와 마찬가지로 8박 9일 체류하는 동안 26일 기자간담회를 한다고 격리 면제 확정 직후 공지한 바 있다.
코심이 신임 예술감독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지 않은 이유는 뭘까. 코심 홍보팀 관계자는 “라일란트 취임 기자간담회를 여는 것이 코심에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유를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최근 코심 상황을 보면 행간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다. 즉,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면 황희 문체부 장관과의 친분에 따른 낙하산 인사 의혹을 사는 최정숙 신임 대표도 동석해야 하는데, 기자들의 질문이 라일란트 대신 최 대표에게 쏠릴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최 대표가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자격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해 아예 언론과 만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기자간담회를 개최하지 않는 것에 대해 항의하자 코심 홍보팀 관계자는 “예술감독 인터뷰를 요청하면 따로 예술감독과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복수의 클래식계 관계자들은 “어이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클래식 관계자는 “오케스트라에 대한 음악감독의 향후 예술적 방향성 등을 대중에게 알리는 자리인 취임 간담회를 낙하산 논란의 대표 때문에 건너뛴다는 게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대표가 오케스트라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코심의 ‘국립’ 명칭 사용 추진이 공공성 및 위상 강화에 필요해서라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국립’을 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비웃음만 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예술감독 취임 기자간담회를 이용해 최 대표가 자신의 경력 및 대표가 된 과정 등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문제들과 함께 코심 운영의 청사진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히는 기회로 삼아야 했었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클래식 관계자는 “최 대표가 이왕에 오케스트라나 예술행정 관련 경험이 없는 자신의 문제점을 시인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할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다면 최소한의 신뢰라도 얻지 않았을까 싶다. 언론이 무서워 기자간담회를 피한 최 대표의 행동은 결국 클래식계에 믿음을 주지 못하는 한편 스스로 자격없음을 보여주는 모양새가 됐다”면서 “이런 환경에서 최 대표가 코심의 다양한 과제를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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