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주문, 드라이빙 픽업, 배달 공구..치솟은 수수료에 맞선 슬기로운 배달 생활은?

문지민 2022. 1. 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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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배달 수수료에 소비자들이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BGF리테일 제공)
최근 배달 수수료가 가파르게 오르며 소비자들이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1월 21일 배달 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배달대행 업체가 이달부터 배달대행 수수료를 500~1000원가량 인상했다. 이에 지난해 3300원 수준이던 수도권 배달대행료는 4400원 수준으로 1년 만에 3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높아진 배달 수수료에 소비자들은 비용을 감당하기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한국행정연구원 미래행정혁신연구실이 지난 10일 발표한 ‘배송·배달 서비스 관련 국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71.1%가 애용하는 음식 배달 주문 방식은 배달 앱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자의 53.4%는 현재 배달 수수료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지불할 의향이 있는 배달 수수료 최대 금액에 대해서는 ‘1000원 이상~1500원 미만’이 23.2%로 가장 많았고, ‘1500원 이상~2000원 미만’이 22.3%로 근소하게 뒤를 이었다. ‘1000원 미만’은 13.2%를 기록했고 ‘지불 의향 없음’은 10.6%로 집계됐다. 이들을 합친 비율은 69.3%로, 국민의 약 70%는 2000원이 넘는 배달 수수료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배달 수수료가 나날이 비싸지자 이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배달 대신 포장 주문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앱 요기요는 올해 1월 1일부터 11일까지 포장 주문 고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0배나 폭증했다고 밝혔다. 포장 주문은 앱을 통해 음식 포장을 미리 주문하고 예약한 시간에 매장에 들러 가져 가는 서비스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도 포장 주문 추세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장 주문 고객이 늘어나자 외식 업체에서도 ‘드라이빙 픽업’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 롯데GRS는 롯데리아에서 위치 기반 서비스를 이용한 드라이빙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가 롯데GRS의 자체 앱에서 차량번호와 차종 등 정보를 등록하고 제품을 주문하면 소비자가 매장 앞에 도착했을 때 직원이 나와 직접 음식을 전달받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차에서 내리거나 주차하지 않아도 돼 덜 번거롭다는 평가다. 또 드라이브 스루 방식과 달리 넓은 부지가 필요 없기 때문에 일반 매장에서도 언제든지 도입 가능하다. ‘연안식당’과 ‘신마포갈매기’ 등을 운영하는 디딤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해당 서비스를 시작했다. 도미노피자도 드라이빙 픽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포장뿐 아니라 아예 입주민끼리 돈을 나눠 지불하고 한 번에 주문하는 ‘배달 공구’도 빈번해지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 수수료 1만원 시대에 배달 수수료를 절약하는 신박한 방법’이라는 글이 공유되고 있다. 같은 단지에 사는 입주민들끼리 오픈채팅방에서 음식 배달을 시킬 인원을 모아 함께 주문한다. 배달원이 아파트 입구나 현관에 음식을 두고 가면 알아서 음식을 나눠 가져가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비싼 배달 수수료를 나눠서 지불할 수 있어 부담이 줄고, 자영업자 입장에서도 계산 금액은 늘면서 배달 부담은 줄어 서로 ‘윈윈’하는 방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런 방법이 일반화되면 배달 수수료를 무게로 측정하는 등 배달 업체가 대응할 가능성이 있고, 배달 수수료를 같이 낸 사람들 사이에 본인 확인에 대한 문제점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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