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연속' 심석희·임효준, 평창 영웅들 초라한 퇴장 [김평호의 인상팍]

김평호 2022. 1. 22.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영웅들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심석희(25·서울시청)와 임효준(26·중국)은 모두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며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서 금메달 목에 건 쇼트트랙 영웅들의 몰락
동료 향한 욕설과 후배 성추행 혐의 오점 남기도 국가대표 자격 박탈
법적 공방과 중국 귀화로 베이징올림픽 출전 노렸지만 끝내 무산
고개 숙이는 심석희. ⓒ 뉴시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영웅들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심석희(25·서울시청)와 임효준(26·중국)은 모두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며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코치와 동료를 향한 욕설 및 비하 행위로 국가대표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여자 쇼트트랙 간판 심석희는 법적 공방 끝에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평창 대회 이후 심석희는 파란만장한 행보로 주목을 받았다. 평창올림픽 기간 중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로부터 폭력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여기에 성폭력 피해 사실까지 공개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심석희는 지난해 5월 열린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해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등 아픔을 딛고 일어섰다.


기쁨도 잠시, 심석희는 뜻밖에 논란에 휩싸이며 선수 생활에 있어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국가대표 코치 A씨와 함께 동료 선수 및 지도자들을 욕한 사적인 메시지가 지난해 10월 폭로되면서 충격을 안겼다.


결국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조사위원회를 꾸려 심석희를 조사했고,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는 지난달 21일 징계 회의를 마친 뒤 심석희에게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내리며 사실상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했다.


이후 심석희는 상급기관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하는 대신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끝까지 베이징올림픽 출전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반전은 없었다.


사실상 의미 없는 싸움이었다. 이미 실망한 여론은 심석희에게 등을 돌렸고, 설령 법원이 손을 들어준다 해도 빙상경기연맹 경기력 향상위원회의 최종 선택을 받기 어려웠다.


심석희는 징계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뒤에서야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피해 받은 분들께 죄송하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뒤늦은 사과에 여론은 싸늘하다.


임효준. ⓒ 뉴시스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과 남자 500m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임효준도 초라한 퇴장을 맞이했다.


그는 2019년 6월 국가대표 훈련 중 동성 후배 선수의 바지를 내린 성추행 혐의로 선수자격 1년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겠다며 중국으로 귀화를 선택해 큰 실망감을 안겼다.


하지만 임효준은 끝내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면서 올림픽 출전 꿈이 허무하게 사라졌다.


여기에 임효준은 최근 올림픽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나선 중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순위 안에 들지 못하며 대표 선수로 발탁되지 못했다.


이렇게 4년 전 평창의 영웅들은 모두 초라한 퇴장을 맞이하게 됐다. 한 때 한국 남녀쇼트트랙의 간판이란 수식어가 붙었던 선수들이었기에 이들의 추락은 그저 씁쓸하기만 하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