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백승호 2G 연속골' 벤투호, 몰도바 4-0 대파

박린 2022. 1. 21. 21: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축구대표팀 백승호가 몰도바전에서 프리킥골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터키 전지훈련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이 몰도바를 대파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와 평가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전반 20분 김진규(25·부산)가 선제골, 전반 32분 백승호(25·전북) 프리킥 골, 후반 3분 권창훈(28·김천 상무)이 추가골, 후반 추가시간 조영욱(23·서울)이 쐐기골을 터트렸다.

대표팀은 지난 15일 아이슬란드와 평가전 5-1 대승에 이어 터키 전지훈련을 2연승, 도합 9골로 마무리했다. 아이슬란드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었던 김진규와 백승호는 2경기 연속골을 뽑아냈다. 2018년 몰도바를 1-0으로 꺾었던 한국은 이날 4골 차 완승을 거뒀다.

주로 원톱 공격수를 내세우는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은 이날 조규성(김천 상무)과 김건희(수원 삼성)를 투톱 공격수로 동시 기용했다. 4-2-2-2 포메이션 형태로, 2선 미드필더에 송민규(전북)와 권창훈, 3선 미드필더에 백승호와 김진규를 내보냈다.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김진규(왼쪽).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은 팀 플레이로 2골, 세트피스로 1골을 만들어 냈다. 초반에 다소 고전했던 한국은 전반 20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송민규가 방향 전환을 해줬고, 이용(전북)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 든 권창훈에게 전진 패스를 내줬다. 권창훈이 오른발로 올린 크로스가 몰도바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왼쪽 골 포스트 인근에 있던 김진규가 오른발로 툭 넣었다. 앞에서 조규성이 버텨줘 김진규가 보다 자유로웠다.

A매치 데뷔전이었던 아이슬란드전에서 1골-1도움을 올렸던 김진규는 2경기 연속골을 뽑아냈다. 김진규는 K리그2 부산 간판 미드필더로 도쿄올림픽에도 다녀왔다.

전반 6분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영점 조준한 백승호는 전반 33분 프리킥 골을 터트렸다.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찬 공이 원바운드 돼 골망 왼쪽 구석을 흔들었다. 어설프게 세워진 몰도바 수비벽을 피해 백승호가 잘 찼고, 김건희가 살짝 잘 피해주는 움직임도 좋았다. 백승호도 김진규처럼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뽑아냈다. 지난해 독일 다름슈타트를 떠나 전북에 입단해 K리그1 우승을 이끌었던 백승호는 대표팀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몰도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33위)보다 한참 낮은 181위다. 그래도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에 백승호와 김진규가 잘 녹아들었다. 기성용과 구자철이 태극마크를 반납한 뒤 대표팀 중앙 미드필더에 황인범(루빈 카잔), 정우영(알 사드)이 주전으로 뛰고 있는데, 백승호와 김진규가 중원 경쟁에 불을 지폈다.

경례 세리머니를 펼치는 축구대표팀 권창훈. [사진 대한축구협회]


후반 3분 권창훈이 김건희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침투해 들어간 뒤 왼발로 마무리했다. 이번에도 팀 플레이였다. 1골-1도움을 올린 군팀 상무 소속인 권창훈은 경례 세리머니를 펼쳤다.

공격수들은 최전방부터 상대를 압박했다. 조규성는 측면을 오갔고, 김건희는 연계 플레이를 펼쳤다. 양쪽 풀백 김진수(전북)과 이용이 높은 곳까지 올라가 활기를 불어 넣었고, 주장 김영권(울산)이 이끈 수비진은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 벤투 감독은 후반 15분 조영욱(서울), 이동준, 김태환(이상 울산), 홍철(대구) 등 4명을 교체투입하는 등 실험을 이어갔다.

후반 추가시간 조영욱이 골키퍼 일대일 찬스에서 골키퍼와 충돌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조영욱이 오른발슛으로 골망 왼쪽을 흔들어 A매치 데뷔골을 뽑아냈다. 이번 2연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린 선수가 5명이나 됐다. 이날 슈팅수 13대2(유효슈팅 4대0)로 상대를 압도했다.

몰도바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 조규성(가운데).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준희 해설위원은 “한국은 경기 초반 약간 고전했다. 투톱을 내세워 중원 숫자가 한 명 적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이럴 때 우리가 풀어가는 방법을 찾아냈다. 템포 빠른 방향 전환으로 측면 공격을 살려냈다. 특히 폼이 아주 좋은 권창훈에 의해 첫 골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추가골은 백승호가 골문으로 들어가는 길을 아주 잘 봤다. 김건희도 수비벽 옆에 서서 잘 조력했다. 우리팀이 세트피스 준비도 잘하고 있는 인상이다. 성격과 스타일이 다소 다른팀을 상대로 잘 적응하며 해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현 대표팀의 발전상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후반전은 권창훈 득점 이후 경기가 약간 싱거워졌고, 몰도바 움직임도 다소 둔해졌다. 이후 조영욱의 데뷔골은 의미 있는 일이고, 네 골 차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특히 한국 축구의 힘은 상무다. 조규성과 권창훈 등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몰도바전에서 연계 플레이를 펼친 김건희(가운데).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은 27일 레바논, 다음달 1일 시리아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 8차전을 앞뒀다. 이번 터키 전지훈련에는 K리거 24명, 일본 J리그 선수 2명이 참가했다. 레바논전에 황의조(보르도), 김민재(페네르바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정우영(알사드), 황인범(루빈 카잔) 이재성(마인츠) 등 해외파 6명이 호출된 만큼, 전지훈련 명단 중 10명 정도는 짐을 싸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준희 위원은 “2차례 평가전을 잘 마쳤다. 선수들 각각의 장점이 잘 드러났고, 일부 주력 선수들이 빠져도 팀 스타일이 잘 유지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신예 선수들의 자신감이 높아지면서 향후 건전한 경쟁구도도 심화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승호와 조규성은 무조건 선발될 것 같고, 김진규도 가능할 것 같다. 연계력이 좋은 김건희도 한 명이 적은 미드필더 숫자를 잘 채워줬다. 황의조는 침투 앤 득점, 조규성은 지속적으로 뛰며 공간 창출, 김건희는 연결과 패스가 좋다. 각각 다른 스타일인 게 팀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