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로 달아난 강아지..바닷물이 삼키기 전 구조한 묘책

권혜림 2022. 1. 2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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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동물구조 단체가 실종된 강아지를 드론에 매단 소시지로 유인해 구조했다. DDSAR 페이스북 캡처

최근 영국 갯벌에서 밀려오는 조류에 갇힐 뻔한 강아지를 드론에 소시지를 매달아 유인해 구조한 사연이 화제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3살짜리 러셀테리어 밀리는 잉글랜드 남부 햄프셔주 포츠머스 소재 집 근처에서 산책 중 목줄이 풀린 채 달아나 실종됐다.

견주는 즉시 당국에 신고했고, 인근에서 밀리가 뛰어다니는 것을 봤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실종 이틀 뒤 자원봉사 구조팀은 팔링턴 습지 갯벌에 있는 밀리를 찾아냈다.

밀리가 드론에 달린 소시지를 따라가는 모습. DDSAR 페이스북 캡처

다만 밀리가 고립된 갯벌은 구조대원들이 접근할 수 없어, 바닷물이 다시 들어오기 전에 구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자원봉사 구조팀에서 드론에 소시지를 매달아 밀리를 유인하자고 제안했고, 구조대원은 이를 즉시 실행에 옮겼다.

자원봉사자는 해변에서 소시지를 굽던 시민에게 소시지를 얻어, 드론 2대에 매달아 날려 보냈다. 밀리는 소시지 냄새를 맡고 약 300m를 따라왔다.

밀리는 드론에 매달린 소시지를 반쯤 먹다가 다시 달아나기도 했지만, 자원봉사자의 묘책으로 썰물에 휩쓸릴 뻔한 상황을 면했다.

밀리와 재회한 견주는 “밀리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고기”라며 “소시지로 밀리를 유인하지 않았다면 밀리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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