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 미국 압박 위해 동창리서 ICBM 발사 등 여러 수단 검토"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포함한 다양한 수단을 검토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하태경 국민의힘 간사는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북한 핵미사일 동향, 노동당 정치국 회의 결과 등 관련 국정원 보고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이날 박지원 국정원장은 김경협 정보위원회 위원장과 김병기·하태경 여야 간사를 만나 북한 동향을 보고했다.
하 의원은 “북한이 보여줄 수 있는 카드를 국정원이 분석한 결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동창리에서 ICBM을 발사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여러 사안 중 가장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북한이 2018년 6월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합의 이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해체했다가 이듬해 하노이 협상 결렬 이후 복구했다고 보고했다”며 “국정원은 동창리에서의 ICBM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연합뉴스에 "국정원이 ICBM으로 단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정도이지 특별히 ICBM 발사 가능성이 크다는 국정원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또 “국정원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체제 과시를 위해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며 “110·80번째인 김일성·김정일 생일을 맞아 경축 분위기를 조성하고 열병식을 성대하게 준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이 전한 국정원 보고에 따르면 신의주-단둥 간 북중 화물 열차는 지난 17일 운행 재개 이후 매일 1회 20량씩 다니고 있으며 수송 품목은 의약품, 식료품, 건축자재 등 민생 개선과 건설사업 물자다.
북한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묻어올 가능성을 우려해 물자를 의주 방역장에 하역한 뒤 바로 사용하지 않고 품목에 따라 최소 20일(의약품), 최대 60일(건자재)가량 소독과 자연 방치 과정을 거치고 있다.
국정원은 열차 운행 지속 여부는 코로나 확산 추이가 변수이며 화물 열차에 이어 북중 간 인적 교류 재개 추진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하 의원은 “북한에서 나갈 수가 있는데 나가면 못 들어온다”며 “화물은 중국에서는 들어오지만 북한 화물이 중국으로 가고 있지는 않다고 한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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