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은 정치를 쇼핑한다
여론조사는 추이(흐름)라고 합니다. 단면을 잘라서 국민 지지의 상황을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그럼에도불구하고 현재로서는 전화여론조사와 인터넷을 통해 파악하는 트렌드 조사가 과학적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읽는 기제입니다. 쿠키뉴스는 K-요정(최요한·노정렬)과 함께 ‘여론이대유~’를 통해 대통령선거까지 각 후보와 당의 지지율, 개별 사안에 대한 민심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알려드리겠습니다. 국내 최고 여론조사 전문가인 한길리서치의 홍형식 소장, 그리고 휴먼앤리서치의 이은영 소장이 함께 합니다. |
여전히 엎치락뒤치락 하는 가운데 안철수는?
그런데 안철수 후보의 표심에 대한 해석이 재밌습니다. 이은영 소장은 이렇게 해석하지요.
“안철수 후보는 12월 둘째 주에 3.2에서 시작돼요. 그러다가 12월 5주차부터 상승이 시작되는데 그때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때잖아요? 그래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를 안철수 후보가 흡수해갔다... 그런데 그 후에 윤석열 후보가 ‘여가부 폐지’를 주장한 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면서 그것을 안철수 후보가 계속 가져가고 있어요... 그러니까 본인이 무엇인가 잘해서가 아니라 상황에서 떨어진 표를 수습해서 표를 가져간다는 것이죠.”
후보의 아이덴티티와 공약 등 유권자가 후보에게 매력을 느껴서 지지를 한다기 보다는 다른 후보들의 실수나 상황이 바뀌었을 때 차선책으로 유권자는 안철수 후보에게 지지를 보낸다는 것이죠. 꾸준히 상승하는 안철수 후보의 그래프는 다른 후보들의 상황이 불리해지거나 실수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를 거꾸로 해석하면 '안철수’라는 브랜드가 가지는 매력은 늘 2위라는 것입니다. 이를 보면서 유권자의 냉정함을 이해하게 됩니다.
“후보의 자질만 보면 이재명 후보는 경력이 훨씬 더 화려하고 선거운동도 더 잘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치고 나가지 못하고 박스권에 갖혀 있을까? 윤석열 후보 캠프가 엉망진창인데도 지지율을 흡수하지 못하고 그대로 가는 것이 미스테리입니다. 또 윤석열 후보도 정권교체를 주장하는 비율이 50% 이상인데도 자신의 약점이 자꾸 드러나니 온전히 다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죠. 국민 입장에서는 한편으로는 재밌고 다른 한 편으로는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대로 한심하기도 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즉, 현재 대표적인 여야 후보는 뛰어난 자질과 개인기를 가지고 있든, 주어진 환경이 굉장히 유리하든, 그 어떤 이유이든 간에 자신이 가져갈 수 있는 온전한 자신의 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김지방 대표가 이런 언급을 하고 나서 시간상 방송에서는 말씀드리지 않았지만, 이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후보자에 대해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잣대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는 레거시 미디어의 게으름 때문이요, 선거방송에 임하고 있는 저 개인을 포함한 모든 언론인들의 책임입니다. 그래서 지난 삼프로TV 방송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지만, 후보자의 생각을 차분히 비교·검토 할 수 있는 기회를 유권자들이 간절히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노정렬 요정은 다른 해석을 합니다.
“건국이래 우리나라 선거에서 이재명이라는 카드가 민주당에서 보면 비주류에서 나온 새로운 카드이고요, 윤석열이라는 카드도 외부에서 굴러온 돌이예요. 그래서 국민들이 관망을 하고 있는 거예요. 기존의 문법과 기존의 주류 세력이 아닌 사람들이 대선에 들어왔기 때문에 ‘비호감’이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익숙하지가 않은 거예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끝까지 갑니다.”
이 역시 탁월한 해석입니다. 지금까지 유권자들이 보아왔던 정제되고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는 후보들이 아니라서 국민들이 낯설어 하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표명을 명확하게 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노정렬 요정의 해석이 맞다면 조만간 여론조사를 통해서 증명이 될 겁니다. 노정렬 요정은 이런 상황이 계속 갈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20대 남성들의 정치 효능감이 높습니다. 이준석 당대표의 복귀와 선거 캠페인(여가부 폐지와 59초 숏영상, 멸콩 챌린지 등)이 20대 남성들이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서 하나의 놀이처럼 붐업 시키는 효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정치효능감? 이에 대해 노정렬 요정이 또 이야기 합니다.
“20대 남성들이 페미니즘 논쟁부터 여가부 폐지까지 이슈 민감도가 가장 큰 집단이기 때문에 이렇게 팍 튈 수는 있지만, 여기서 윤석열 후보가 조심해야 할 것이 저렇게 팍 튀면 또 다시 팍 고꾸라질 수가 있어요... 안심할 때는 아닙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이재명 후보는 이 영향 때문인지 20대, 30대 남성에서 팍 고꾸라졌습니다. 2030 여성을 보니 이번에는 안철수 후보에게 확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서 최요한 요정이 해석을 합니다.
“20대 30대의 남성이나 여성들이 모두 기성 세대들의 진영논리와는 완전히 벗어나 있어요. 이들이 보기에 후보자들이 나를 이끌고 가는 어떤 정치 지도자라기 보다는 나에게 어떤 효능감을 줄 것인가? 정치든 경제든 내 맘에 들도록 효능감을 줄 것인가를 보고 마치 ‘쇼핑’하듯이 선택한다는 것이죠. 뽑다가 맘에 안들면 다시 장바구니를 내려놓는 것이죠. 그런데! 여러분~ 한 번 사면 5년동안 반품이 안 되요. 탄핵도 있지만 무지하게 힘들거든요^^”
제가 한 이야기지만 탁월한 해석이라 생각합니다.
“김건희씨가 세 명의 후보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구글트렌드의 빅데이터 분석은 여론조사에 앞서서 선행지표로서의 성격이 강합니다. 다음 여론조사를 이끄는, 미리 보여주는 성격이 있어요. 그런데 김건희씨는 후보가 아니기 때문에 1회성으로 이슈가 될 수는 있어요. 그렇지만 현재는 윤석열 후보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는 드러나지 않고 있어요. 하지만 앞으로는 어떤 것이 터져 나올지 모르는 화약고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후보가 아닌 사람이 이슈를 주도하는 것을 우리나라 유권자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노정렬 요정도 나름 타당한 해석을 해 주었습니다.
“MBC 스트레이트가 양시양비론의 논조를 유지하니 쥴리 의혹에 대해서 해명을 하는 부분이 많아졌어요. 그러다보니 이재명 후보 측은 비판을 하고, 반대로 김건희 팬클럽이 폭증을 하면서 지지층이 결집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어요. 과연 긍(肯)의 효과와 부(否)의 효과가 어떻게 맞닿을 것인가, 이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이제 상품을 고르십니다. 상품(上品)을 고릅시다.
마지막에는 노정렬 요정이 정리해 주었네요. 약 50여 일 남은 기간 상품(商品)을 잘 살펴보시고 상(上)-중(中)-하(下) 중에 좋은 상품을 고르시게 될 겁니다. 될 수 있으면 상품(上品)을 고릅시다!
최요한 시사평론가 019250745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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