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목회'가 주민들의 삶 개선 넘어 교회 생태계 회복의 열쇠

최기영 2022. 1. 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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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저출산 문제, 코로나 팬데믹 등 다양한 시대적 위기 직면과 함께 교회가 개인의 구원을 넘어 공동체적 행복과 하나님 나라 구현을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공신학'을 바탕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마을 공동체를 지향해 온 기관들이 힘을 모아 '마을목회' 사역을 지원하는 센터를 21일 창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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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을목회종합지원센터(이사장 노영상 목사) 창립 기념 심포지엄 주요 참석자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초고령화, 저출산 문제, 코로나 팬데믹 등 다양한 시대적 위기 직면과 함께 교회가 개인의 구원을 넘어 공동체적 행복과 하나님 나라 구현을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공신학’을 바탕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마을 공동체를 지향해 온 기관들이 힘을 모아 ‘마을목회’ 사역을 지원하는 센터를 21일 창립했다.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마을목회종합지원센터(이사장 노영상 목사)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서 노영상 이사장은 “이웃과의 관계 회복을 통해 일상적 삶의 의미와 행복을 발견하게 하는 마을공동체 운동은 소외된 인간성을 회복한다는 면에서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한국교회에 생태계에 ‘마을목회’가 회복으로의 길을 내줄 것”이라고 밝혔다.

노영상 한국마을목회종합지원센터 이사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사회적 목회로서의 마을목회’를 주제로 발표한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졌다”며 “사회적 공공재로 여겨져야 할 교회가 ‘사회적 기피재’로 전락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 상황에 대한 신학적 응답이 사회적 목회이며, 교회가 속한 지역에 하나님나라를 구현하는 작업이 마을목회”라고 덧붙였다.

이날 창립한 센터는 마을목회연구소(소장 조성돈 교수) 예배와설교아카데미(원장 김성우 목사) 등 부설기관과 함께 ‘중간지원조직’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센터장 민건동 목사는 “10년 이상 마을목회를 실행하고 이론을 정립해 온 기관과 전문가들이 협력키로 한 만큼 교회가 정부, 지자체, NGO 등과 다각도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마을목회가 목회사회학, 공공신학을 바탕으로 정착해오면서 목사의 목회활동 영역은 자연스럽게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이중직 목회자’ ‘일터 사역자’ ‘두 직업 목사’ 등의 개념이 보수적 시각으로 목회를 바라보는 입장과 충돌하며 한국교회 내 논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시대 변화에 따른 현실적 대안으로 마을목회를 사역에 접목하려는 목회자들이 속도가 더딘 인식변화로 인해 사역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신학적 토대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김성우 원장은 “예배에 대한 어원을 살펴보면 구약의 ‘아바드’ 헬라어 ‘레이뚜르기아’라는 단어는 ‘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섬기는 일’을 의미한다”며 “이를 토대로 마을목회를 바라보면 주민들을 향한 봉사와 섬김 자체가 예배의 행위인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을목회 사역 중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도 제시됐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사회봉사나 사회참여 활동을 오로지 복음화에 부속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교회의 활동을 오히려 위축시키고 왜곡시킬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또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을 돕고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장기간 지속할 때 결국 진심이 전달될 것”이라며 “마을목회를 단기적인 교회 부흥의 수단으로 삼기보다 이웃 사랑의 실천으로 여기고 지역공동체 운동에 참여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타당하다”고 제언했다.

센터는 주민제안사업 컨설팅, 개척교회 목회 및 목회 예정자를 위한 마을목회 클리닉, 건강한 마을목회 사례 발굴 및 사역 확대를 위한 전국박람회 등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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