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발표 후 20% 급락한 넷플릭스.."신규 가입자 기대 못미쳐"
4분기 넷플릭스는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77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1.33달러로 시장에서 예상했던 82센트보다 높다. 하지만 신규 가입자 수는 828만명에 그쳤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839만명을 밑도는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사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디즈니플러스, HBO Max, 애플TV+ 등 다른 서비스와의 경쟁이 치열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넷플릭스 측이 제시한 올해 1분기 가입자 순증 예상치도 시장 기대에 비해 훨씬 낮다. 넷플릭스 측은 1분기 가입자가 250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월가에서 기대한 725만명의 약 3분의 1에 불과하다. 2021년 1분기 398만명이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훨씬 적다.
시장의 부정적인 반응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1월 20일 정규장에서 넷플릭스는 전일 대비 7.61달러 빠진 508.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 이후 실적발표가 끝난 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405.2달러까지 급락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실망스러운 가이던스 여파로 주가는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글로벌 히트 작품을 선보여 넷플릭스가 건재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모바일 게임 성과에도 주목해야 한다. 2021년 8월 넷플릭스는 게임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고 이후 게임 10개를 선보였다. 2022년에는 캐주얼 등으로 장르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보유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성과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김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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