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전성기 끝났나.. 가입자 정체 '주가 폭락'

작년 4분기 실적, 기대 밑돌아.. 스트리밍 경쟁 심화

[윤현 기자]

▲ 넷플릭스의 실적 부진과 주가 폭락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흔들리면서 전 세계 경제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넷플릭스는 20일(현지시각) 2021년 4분기 실적으로 신작 영화와 드라마를 대거 출시하며 828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추가했고, 이로써 글로벌 누적 가입자 수를 2억2180만 명으로 늘렸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 주가 폭락... 세계 증시에도 타격

그러나 월스트리트 투자 전문가들이 추정한 839만 명을 밑돌았고, 2020년 4분기 신규 가입자인 850만 명에도 못 미치면서 실망스러운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더구나 넷플릭스가 공개한 2022년 1분기 실적 전망도 신규 가입자 250만 명으로, 작년 1분기 398만 명을 훨씬 밑도는 데다가 월스트리트가 기대한 590만 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에 불과했다.

이러한 우려는 즉각 주가에 반영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실적 발표 이후 넷플릭스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거의 20% 폭락했다. 또한 넷플릭스 충격으로 나스닥 시장도 전체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와 유럽 증시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4분기 신규 가입자 증가 규모를 약간 과다 예측했다"라며 "가입자 유지율과 증가세는 여전히 건전하지만, 이전만큼 가속화되지 않았다"라고 인정했다.

다만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기존 TV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환할 것이므로 성장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야외 활동이 줄어든 데다가 세계적인 인기를 끈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비영어권 작품들의 흥행을 앞세워 기록적인 신규 가입자를 유치했다.

코로나19 효과 떨어지고, 경쟁은 더욱 심해져

그러나 전망은 우울하다. 애플TV 플러스, 디즈니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등 다른 스트리밍 업체가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여러 지역이 경기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반사 이익이 줄어들고, 스트리밍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넷플릭스의 성장세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이미 대부분 넷플릭스 계정을 갖고 있어 신규 가입자를 늘리기 어렵고, 올해 들어 구독료를 10% 인상하면서 기존 가입자마저 잃을 우려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넷플릭스도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넉넉한 자금을 앞세워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발함에 따라 지난 1년간 경쟁이 치열해졌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늘어나면서 우리의 성장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가 출시된 모든 국가와 지역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