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수 있는 '무기' 많다.. 오미크론 치료제 총정리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2. 1.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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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로비드·렘데시비르·몰누피라비르·소트로비맙 오미크론에도 효과 전망
몰누피라비르·소트로비맙, 국내 허가 일정은 불투명
팍스로비드·렘데시비르·몰누피라비르·소트로비맙은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화율이 낮아 우세종이 되면 코로나 종식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것도 잠시, WHO가 오미크론을 가볍게 봐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미 전 세계적인 우세종이 됐고, 우리나라에서도 이달 말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감염력을 지닌 오미크론이지만 다행히 지난 2년간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됐고, 사용할 수 있는 약은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 코로나19는 풍토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오미크론 우세종 시대에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국내서 사용 가능한 팍스로비드·렘데시비르

▶팍스로비드
이달 14일부터 국내 처방을 시작한 화이자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니르마트렐비르와 리토나비르 복합제이다. 니르마트렐비르는 CYP3A 대사를 억제해 바이러스 복제를 막고, 리토나비르는 니르마트렐비르가 제대로 약효를 발휘할 수 있게 해 코로나를 치료한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팍스로비드의 효과를 입증한 공식적인 임상시험 데이터는 없다. 국내외 허가 근거가 된 팍스로비드 임상시험 참여자 98%는 델타 변이 환자였다.

다만,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 중증화를 막는 방식의 약이라 오미크론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상시험 전단계인 실험실 단계 실험에서 팍스로비드는 오미크론 등 다양한 변이에서 항바이러스 효과가 확인된 상태이다.

팍스로비드는 오미크론에도 효과가 있을 거라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누구나 사용할 수는 없다. 리토나비르 성분이 CYP3A를 억제, 약물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병용금기 약물이 많다. 이 때문에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전국에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은 환자는 39명뿐이다.

▶렘데시비르
렘데시비르는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NEJM에 발표된 논문을 보면, 렘데시비르는 백신미접종자의 입원 가능성을 87% 감소시키고,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높다. 20일 우리나라 국립감염병 연구소도 세포실험을 통해 렘데시비르가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유전자 변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항바이러스 효능이 유지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오미크론 국내 우세종화 등을 대비해 21일 렘데시비르 투약 대상을 경증·중등증으로 확대했다.

코로나 치료를 위해 국내에서 사용되는 약은 이 외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주로 코로나 증상 완화를 위해 사용되는 해열진통제, 기침·가래 개선 효과가 있는 성분의 약이다. 이 약들은 주로 대증치료에 사용되기에 오미크론 변이와 상관없이 계속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해외서 사용 중 몰누피라비르·소트로비맙

▶몰누피라비르
최초의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인 머크(MSD)의 몰누피라비르(상품명 : 라게브리오)는 영국, 이탈리아, 일본, 인도 등에서 허가를 받아 사용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선 아직 사용이 불가능하다. MSD는 지난해 11월 17일 식약처에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으나 아직 우리나라 식약처 허가가 나지 않았다.

몰누피라비르는 팍스로비드의 비해 중증화 예방 효과가 낮다. 팍스로비드의 입원 및 사망 감소 위험은 88%이나 몰누피라비르는 30% 수준이다. 그럼에도 오미크론 변이에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 바이러스 RNA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체내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방식의 약이라, 전문가들인 이러한 방식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높을 것이라 보고 있다. 미국 FDA도 몰누피라비르 긴급사용허가를 승인하면서 오미크론 변이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관건은 몰누피라비르의 국내 승인이다. MSD는 정부와 선 계약한 물량을 즉시 공급할 물량은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 MSD 측은 몰누피라비르가 국내 승인을 위해 적극적으로 정부에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MSD 관계자는 "한국에 라게브리오를 공급할 수 있도록 본사,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식약처의 승인이 이루어지면 한국 코로나 환자들의 질병 초기 단계에 신속히 쓰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트로비맙
GSK와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단클론항체치료제 소트로비맙(상품명 : 제부디)은 코로나 항체치료제 중 유일하게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약이다. 소트로비맙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해 바이러스가 체내 세포에 들어갈 수 없게 하는 방식이라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가 발표한 항체치료제 중화항체 비교 시험에서 소트로비맙은 오미크론 변이에도 델타 변이와 비슷한 중화효능을 보였다.

소트로비맙은 임상시험에서 코로나 중증화 예방 효과를 입증해 미국 FDA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고,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과를 인정받아 미국 정부가 구입도 한 치료제이지만 국내 도입 여부는 불투명하다. GSK 관계자는 "작년부터 소트로비맙 임상시험 결과 등을 정부와 공유하며 도입 여부를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긴급사용승인 신청이나 국내 도입 등은 구체화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되는 효능·효과 등의 자료는 수시로 정부에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제약사인 셀트리온이 개발한 유전자재조합 중화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 레그단비맙)는 오미크론 변이에는 거의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가 바이오아카이브에 발표한 연구에서 렉키로나주는 델타 변이에선 중화 효능이 있었으나, 오미크론 변이에선 중화 효능이 거의 없었다. 우리나라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서도 기존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겨냥하는 렉키로나주가 오미크론에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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