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다시 마스크 벗는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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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인가, 도박인가.
영국이 다시 마스크를 벗는다.
영국은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했으나 5개월 만에 암초를 만났다.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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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인가, 도박인가. 영국이 다시 마스크를 벗는다. 방역패스와 자가격리, 재택근무도 다 없앤다. 영국은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돌아가는 듯했으나 5개월 만에 암초를 만났다. 전파력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다. 하는 수없이 지난해 12월 규제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는데 19일(현지시간) 이를 철회한 것이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는 학계 진단이 바탕이 됐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독감은 자가격리 의무가 없다”며 앞으로 코로나19를 독감처럼 다룰 것임을 내비쳤다. 코로나19가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풍토병이 될 것으로 보고 법적 의무를 권고나 지침으로 바꿔가겠다는 것이다. 영국의학협회는 크게 반발했다. 이번 조치가 안전 불감증을 부채질해 확진자 급증과 의료시스템 마비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코로나 3년 차를 맞은 우리나라에서도 사실상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됐다.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와는 두드러지게 다른 바이러스다. 델타보다 전파력은 높지만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은 낮다. 때문에 앞으로 확진자는 대거 늘겠지만, 델타가 오미크론으로 대체되면 팬데믹이 종식되는 것 아니냐는 낙관론도 나온다. 오미크론이 팬데믹의 마지막 고비라거나 이 고비를 넘는데 2개월이 안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 보자. 최근 존슨 총리가 코로나 봉쇄 기간 중 파티에 참석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번 조치는 ‘파티 게이트’로 정치적 생명이 위태로워진 존슨 총리가 내놓은 승부수로 분석된다. 여당에서조차 공개적으로 사임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총리가 보수 진영이 강조하는 개인의 자유에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방역 조치가 다분히 총리 불신임을 피하기 위한 정치적 도박이라는 해석이다. 우리는 어떨까. 방역 정책이 정치에 활용되거나 성과가 정권 홍보 수단이 되지는 않았던가. 이것만큼은 정치 개입 없이 과학적 근거에 따라 국민 생명을 최우선으로 세워져야 할 텐데 말이다.
한승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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