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두 번째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

2022. 1. 2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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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 3장 1~10절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사역을 준비하는 교회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그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영적인 면도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 요나와 니느웨 사람들이 나옵니다. 이 둘을 비교하며 두 번째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에 대해 주목해 봅시다.

앗사리아의 수도 니느웨는 모술 동쪽 티그리스강의 발원지에 있었습니다. 가로 세로 10km나 되는 큰 도시로, 도시를 둘러싼 성의 높이는 30m이고 성의 폭은 마차 4대가 동시에 달릴 만큼 넓었습니다.

니느웨 사람들의 회개는 특별합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통해 멸망을 선포할 정도면 상당히 심각하게 타락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나의 선포를 들은 후에 니느웨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고 금식하며 회개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이 큰 도시가 그동안에 살던 죄의 관성을 멈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니느웨는 달랐고 죄악을 멈추고 돌이켰습니다.

요나서 3장을 통해 두 번째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을 주목해봅시다. 두 개의 사건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요나고 또 하나는 니느웨입니다. 하나님은 요나를 회개시키고 그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시기 위해 풍랑을 불게 하시고 물고기를 준비하셨습니다. 요나가 물고기 배 속에서 회개하는 것은 정말 놀라운 혁명이었으나 자세하게 잘 보면 하나님께서 요나를 구원하시려는 마음이 보입니다.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하신 일은 매우 감동적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니느웨의 회개 사건입니다.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알고 계셨는지 기록은 없습니다. 하지만 요나에게 힘을 쓰신 하나님께서 니느웨에 힘을 쓰시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성경이 하나님의 열심에 대해 두 번 기록하지 않고, 니느웨의 이야기를 뺀 것입니다.

요나의 이야기와 니느웨의 이야기는 다른 길로 갑니다. 요나는 물고기 배 속에서 혁명적인 회개를 했으나 그에게 주어진 두 번째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습니다. 회개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반면에 니느웨는 성 전체가 회개하는 놀라움을 불러옵니다. 의외의 결과에 요나는 놀랐으나 하나님은 기뻐하셨습니다. 나훔서에 니느웨는 150년 후에 멸망합니다. 결국 니느웨도 죄업 본성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그래도 150년이나 살게 했습니다.

요나를 바라보는 하나님과 니느웨를 바라보는 하나님을 생각해 봅시다. 요나가 3일간 물고기 배 속에 있으면서도 혁명적 회개를 하였지만, 죄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런 요나를 하나님은 또 달래십니다(4장). 하나님은 니느웨 사람들에게 심판으로 다가가지만, 그 속에는 돌봐주고 싶은 마음과 구원의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하나님은 니느웨를 심판하시기 전에 사랑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율법을 주셨지만, 그 법으로 심판하시기보다 사랑으로 다시 기회를 주신 분이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습니다. 코로나 19를 벗어나면서 두 번째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야 합니다. 실망하신 요나에게도 다시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면 은혜가 깊어집니다. 코로나 대유행과 위드 코로나에는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단순히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배우기 전에 하나님의 은혜를 배우며, 그동안의 죄의 관성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해야 합니다.

이수봉 목사(원당왕성교회)

◇이수봉 목사는 총신대에서 통일신학 박사(Ph.D.)를 취득하고 아신대에서 북한선교학과 강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사)기독교북한선교회에서 오래 사무총장으로 북한선교의 현장사역을 섬겼으며, 기독교통일학회 총무, 원당왕성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저서는 ‘성경적 통일신학’이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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