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교회 잇는 다리 역할.. 다음세대가 읽는 매체 돼야 살아남아

박지훈 2022. 1. 2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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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자문위, 국민일보를 말하다
국민일보 교계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목회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위촉식을 마친 뒤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선욱 이웅천 안광복 국명호 김승욱 김병삼 목사, 변재운 국민일보 대표이사, 이기용 목사. 강민석 선임기자


국민일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개최한 국민일보 교계 자문위원회 위촉식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위원장을 맡은 김병삼(만나교회) 목사는 “다음에 모일 땐 양복이 편한 분은 양복을, 청바지가 좋은 분은 청바지를 입고 만나자”고 제안했고, 이기용(신길교회) 목사는 “그동안 먼발치에서 존경했던 목사님들이 한자리에 모인 듯하다”고 말했다. 변재운 국민일보 대표이사는 “귀하고 지혜로운 목사님들을 모시게 돼 힘이 생긴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위촉식 이후 토론이 시작되자 국민일보를 향한 따끔한 충고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국민일보가 집중할 부분, 그간 놓쳤던 영역, 새로운 보도 방향에 대한 조언이 쏟아졌다. 위촉식과 토론에는 자문위원 12명 가운데 7명이 참석했으며, 김종원(경산중앙교회)·이상학(새문안교회)·이재훈(온누리교회)·최병락(강남중앙침례교회)·화종부(남서울교회) 목사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다음은 첫 토론에서 나온 주요 발언(이하 호칭 생략).

< 참석자 >
국명호 목사 여의도침례교회
김병삼 목사 만나교회
김승욱 목사 할렐루야교회
안광복 목사 청주 상당교회
이기용 목사 신길교회
이웅천 목사 대전 둔산성광교회
황선욱 목사 여의도순복음분당교회

가나다 순

△김병삼=국민일보의 정체성은 기독교 일간지다. 앞으로 자문위의 조언과 선한 영향력이 국민일보 기자들에게 전달됐으면 한다. 국민일보에 실리는 광고 중에는 이게 과연 건강한 단체가 하는 것일까 의구심이 생기는 곳들이 있다. 이런 부분도 자문위에서 지적하게 될 것이다. 국민일보가 꼭 다뤄야 할 내용을 제시하는 역할도 해야 할 것 같다.

△이기용=자문위가 건설적인 모임이 됐으면 한다. 국민일보는 한국교회의 방패 역할을 감당하면서 교계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세상과 교회를 잇는 다리가 돼야 하는 언론이다. 요즘 대선을 앞두고 20대 표심이 관심사인데 신문도 다음세대가 읽는 매체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

△김승욱=이단에 대한 경각심을 키워주는 국민일보 기사들이 참 좋은 것 같다. 사회 이슈를 성서적인 관점에서 냉정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기사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국명호=국민일보는 초교파적인 매체로 거듭났고, 현재는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언론으로 자리매김했다. 제일 중립적인 신문이 아닌가 싶다. 교인들은 미션라이프를 통해 교계 상황을 알게 된다. 바라는 점 가운데 하나는 국민일보가 대선 후보들의 신앙을 검증해줬으면 하는 거다. 교회에 출석한 후보들 모습이 자주 언론에 등장하는데 과연 저들의 신앙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혹시 반(反) 기독교 성향을 띠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


△황선욱=교회 부교역자가 20명 정도 되는데 모두 MZ세대다. 이들에게 이슈가 되는 것은 메타버스나 요즘 기업들이 신경 쓰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같은 것들이다. 이런 이슈를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설명해주는 기사가 있었으면 한다. 그런 보도가 이어지면 젊은 교역자들도 국민일보에 주목할 것이다.

△이웅천=대전에서 목회하는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지방에도 균형 잡힌 목회를 하는 목사가 매우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일보 보도는 수도권에 편중돼 있다. 서울에만 인재가 있는 게 아니다. 정기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심도 있는 기사를 써줬으면 한다. 설문을 통해 데이터를 쌓고 이를 통해 기획 보도를 내보낸다면 의미 있는 기사가 나올 것 같다.

△김병삼=맞는 말씀이다. 설문이 근거가 돼야 관심을 두는 시대가 됐다. 국민일보에서 ‘국민미션포럼’을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데, 국민일보가 회사 이름을 내걸고 여는 행사임에도 관심이 덜한 편이다. 리서치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포럼을 열고, 이후엔 한국교회가 함께하는 캠페인을 벌일 수 있다면 국민일보의 파급력이 더 커질 것이다.

△안광복=설문조사는 현실의 ‘팩트’를 체크하는 온도계라고 할 수 있다. 동시에 언론은 나침반 역할도 해야 한다. 코로나 탓에 한국교회의 엔진이 굉장히 큰 타격을 입었다. 선박에 비교하자면, 한국교회라는 배는 현재 그냥 물 위에 떠 있을 뿐이다.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국민일보는 교회의 엔진을 되살릴 방법, 한국교회의 나침반이 돼줄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국민일보에 몇몇 목회자 기사가 자주 등장하는 것도 문제다. 균형감을 잃으면 신뢰도 잃을 수밖에 없다.

△김승욱=국민일보 기사를 해외 선교단체에 전달해 한국교회가 벌이는 사역을 외국에 알리는 일도 필요할 것 같다. 이런 일은 특정 교단이나 개교회에서 할 수 없는 일이다. 영역(英譯)한 국민일보 기사를 글로벌 플랫폼에 소개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듯싶다.

△안광복=만약 그렇게 된다면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주도해 발간하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 같은 걸 국민일보에서 내놓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김병삼=국민일보가 각종 리서치를 통해 매년 가을, 이듬해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었으면 한다. 자문위는 펀드 등을 만들어 그런 활동을 뒷받침하는 기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국민일보를 통해 한국교회가 건강해지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

정리=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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