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 종교행사서 29명 사망.."갱단 습격 피하다 압사"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에서 종교행사 중에 최소 29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라이베리아 톤포 정보부 차관은 국영 라디오 방송을 통해 "19일 오후 9시쯤 수도 외곽 뉴크루타운에서 열린 심야 기독교 행사에 흉기 등으로 무장한 폭력배 일당이 신도 수백 명을 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습격을 피하는 와중에 29명이 사망했으며, 다른 몇 명은 중태 상태"라며 "이 나라의 비극"이라고 말했다.
모세 카터 라이베리아 경찰 대변인은 AP통신에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진행 중"이라며 "어린이 11명과 임신부 1명을 포함한 최소 29명이 무장 괴한을 피하려는 사람들에 깔려 사망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폭력배 일당 중 한 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로이터통신은 종교 행사에 참석한 엑소더스 모리아스의 말을 인용해 짧은 칼 등을 든 무장 괴한들이 강도질을 위해 군중을 습격하면서 참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모리아스는 "달려나가는 동안 몇 명은 넘어지고, 몇 명은 넘어진 사람들 위로 도망쳤다"고 했다. 로이터는 '조고스'라고 불리는 길거리 갱단은 작은 무기를 갖고 강도질을 한다고 전했다.
AP는 현지 주민들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몇 년간 길거리 갱단이 몬로비아를 포함한 다른 도시에서 점점 더 골칫덩이가 됐다고 전했다.
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해 애도를 표할 예정이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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