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대위 "욕설은 가슴 아픈 가족사"..형 공소장까지 공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는 20일 장영하 변호사와 보수 유튜버 등에 의한 ‘형수 욕설’ 녹음 파일 재확산에 총력 방어에 나섰다. 민주당 의원들의 해명 발언, 대변인 브리핑, 과거 가처분 결정문 등 법률 문서 공개, 고발 예고 등 전방위적 수단이 종일 동원됐다. 최근 ‘김건희(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7시간 녹취록’의 맞불 성격으로 ‘형수 욕설’ 리스크가 재점화되자 황급히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건희 녹취록과 달라”…“욕설은 가슴 아픈 가족사”
선대위에서 ‘레드팀’ 역할을 맡아 온 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에서 “(이 후보 녹취록은) 가족 간의 통화이므로 그 내용 자체가 사적”이라며 “(‘김건희 녹취록’은) 기자와의 통화이고 내용이 공적인 게 많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녹취록은 “같은 차원에서 볼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선대위 정무실장인 윤건영 의원도 다른 라디오에 나와 “이 후보는 (욕설 논란에 대해) 깔끔하게 조건 없이 사과했다”며 “윤 후보는 (김건희 녹취록에 대해) 구질구질하게 변명하거나 심지어 거짓말까지 했다”고 두 후보의 대응 태도를 구분했다.
오후엔 선대위 차원의 공식 입장문도 나왔다. 민주당 선대위가 특정 사안에 대해 선대위 차원 입장문을 낸 건 처음이다.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입장문을 대독한 민병선 대변인은 “이 일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청렴 시정을 위해, 셋째 형님의 불공정한 시정 개입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한 가슴 아픈 가족사”라고 말했다.
셋째 형은 2017년 폐암으로 사망한 고(故) 이재선씨로, ‘형수 욕설 녹취록’은 과거 이 후보가 형수 박인복씨와 통화하면서 나온 녹음 파일을 말한다. 민 대변인은 이날 이씨의 과거 시정 개입 사례를 하나하나 열거했다. “이씨가 2000년경부터 성남시장 청탁, 특혜성 계약 수주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이 후보의 성남시장 당선 후인 2010년부터는 공무원 인사, 교수직 알선 요구 등 이권 청탁을 했다” 등의 주장이 이어졌다.
그러면서 민 대변인은 “욕설 파일의 진실은, 셋째 형이 어머니에게 패륜적 욕설을 한 것을 자식으로서 참을 수 없어 발생한 것”이라며 이재선씨가 2012년 5∼6월 어머니를 찾아가 저지른 패륜적 발언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흉기로 쑤셔 버리고 싶다” 등 내용이다. 이어 “법원은 해당 음성 파일의 유포를 금지한 바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사건의 전후 맥락을 살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30분가량 후엔 김우영 대변인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연속 해명에 나섰다. 국민의힘을 향해 “가슴 아픈 개인사를 정쟁에 악용하고 있다”며 “아무리 김건희 리스크가 치명적이라고 해도 이를 물타기 하려고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흑색선전을 가해서야 되겠느냐”라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선대위는 이날 이 후보가 2014년 언론사를 상대로 받은 보도금지 가처분 결정문, 재선씨가 모친 폭행 혐의 등으로 기소됐을 당시의 공소장도 함께 공개했다. 또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영하 변호사에 대해선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비방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장 변호사는 지난달 이 후보 비판을 담은 『굿바이, 이재명』을 출간한 데 이어, 최근엔 이 후보 욕설 녹음 파일을 개인 SNS 등을 통해 공개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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