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계박람회 유치 총력전.. 국내 첫 '등록엑스포' 기대
부산시가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로 평가받는 세계박람회(엑스포)는 무역박람회의 성격이 강해 경제적 파급 효과가 가장 크다.
2030세계박람회를 부산에서 개최하면 50만명의 일자리 창출과 61조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란 추산이 나온다. 대전엑스포, 여수엑스포처럼 개최국이 건축하고 참가국에 무상 제공하는 ‘인정엑스포’와 달리 세계박람회는 참가국이 자비로 건설해야 하는 ‘등록엑스포’이기 때문이다.
2030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리면 예정 부지인 북항 개발을 통한 원도심 재창조, 방문객의 기착지이자 종착지가 될 가덕신공항 건설 등 핵심 현안 사업들을 단기간에 해결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또 부산·울산·경남 도시 간 통합이 강화되고, 수도권에 버금가는 새로운 국가 경제 성장축을 만드는 계기도 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2030년 스마트 혁신 강국으로서 대한민국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 부산불꽃축제, 웹툰·게임·가상현실 등 부산 콘텐츠의 글로벌 확산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2030세계박람회는 역사상 가장 치열한 유치전이 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4수를 거친 러시아(모스크바)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전면에서 진두지휘 중이고, 이탈리아(로마)와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는 각각 총리와 왕세자가 적극 관여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 유적이 남아 있는 우크라이나(오데사)도 호락호락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하지만 한국(부산)도 해볼 만하다. 원조를 받던 최빈국 대한민국이 원조공여국으로 거듭난 기적의 현장(북항)을 무대로, 세계적인 상황을 반영한 ‘대전환 비전’을 제시한다면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지금껏 어떤 국가도 용기 있게 선정한 바 없는 기후변화를 주제로 설정해 170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의 공감을 얻겠다는 방침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는 2014년 부산시가 엑스포 유치를 선언한 이후 2019년 5월 국가사업으로 확정됐고 2020년 12월 BIE에 정부가 공식유치 의향을 표명했다. 지난해 6월 정부대표와 박형준 부산시장이 파리 BIE에 부산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뒤 지난 달엔 2030세계박람회 유치신청국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유치전이 시작됐다. 개최지는 내년 상반기 확정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유치전이 시작된 만큼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끄는 부산대표단은 2020두바이엑스포가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방문해 한국주간과 연계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및 홍보를 진행했다. 부산대표단은 이 기간 두바이몰과 두바이전시센터 행사장, 주요 국가관 2곳, 모빌리티관, 한국의 날 공연장 등을 방문하며 대한민국과 부산을 알리고 해외 지지 세력을 확장하는 데 총력을 쏟았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대표단, 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등도 두바이 현장을 찾아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을 보탰다. 삼성과 현대 등 국내 78개 기업도 한국주간 행사에 참여해 2030엑스포 부산 유치를 측면에서 지원했다.
“엑스포 계기로 대한민국에 두개의 심장 뛸 것”
"2030세계박람회 유치는 경제적 편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퀀텀 리프(Quantum Leap·폭발적 성장)하겠다는 선언입니다."
박형준(사진) 부산시장은 20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엑스포 유치는 부산의 미래 솔루션이자 부산의 확고한 비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2030세계박람회 부산 개최를 통해 수도권이라는 성장축 외에 새로운 성장축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계기로 대한민국에 두 개의 심장이 뛸 것"이라며 "지역 인재가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는 미래환경을 조성하는 국가 균형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제 허브공항으로써의 가덕도 공항, 부산의 미래중심으로서의 북항 재개발, 그린스마트 도시를 선도하는 에코델타시티와 제2센텀, 부울경 메가시티와 남부권 신산업 동맹, 인재가 넘치는 강한 산학협력과 창업 도시, 글로벌 수준의 문화 관광 콘텐츠 도시 등 부산이 추진코자 하는 모든 요인이 엑스포로 연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유치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박 시장은 "부산은 풍부한 국제행사 개최 경험과 탁월한 글로벌 전시 역량, 국제관광도시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북항재개발 연계 개최로 BIE 가치에 부합하는 조건을 갖췄다"면서 "우리나라가 가진 외교역량과 글로벌 통상 네트워크에 글로벌 기업의 지원이 더해지면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 중인 마스트플랜에 역대 엑스포에 볼 수 없었던 차별화 전략, 시대 선도형 콘텐츠 개발로 경쟁국과의 우위를 점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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