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800만 '초광역 메가시티' 성큼.. 새로운 성장엔진 우뚝
경남도가 선도적으로 이끌어 온 ‘부·울·경 메가시티’가 현실화된다. 3월 중 행정안전부로부터 특별지방자치단체 규약을 승인 받으면 상반기 내에 정식으로 특별 지방자치단체가 출범할 전망이다.
2019년 수도권 블랙홀 현상에 대응하고 대한민국 발전축을 다극화하기 위해 초광역협력 모델인 부·울·경 메가시티를 제안한지 2년 반 만이다. 지난해 말 비수도권 최초로 울산~부산 간 광역전철이 개통됐고, 2023년 부전~마산 구간, 부산~양산~울산 구간, 동남권 순환 구간이 완공되면 동남권은 수도권과 1시간대 생활권으로 거듭나게 된다.
도는 인구 800만명의 메가시티가 탄생하면 지역 내 총생산액이 282조원으로 수도권의 3분의 1 수준에 달해 단번에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부산 울산 창원과 서부경남의 진주 등 4개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주변의 중소도시와 중소 도시 인근의 농산어촌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생활·문화·경제 공동체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구축해 동북아시아 8대 거점 도시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광역 대중교통망 구축을 통한 공간혁신, 항만 공항 철도를 연계한 동북아 물류 플랫폼과 수소 경제권 등의 부울경 공동협력 사업을 통한 산업·경제혁신, 지역 대학과 기업의 협력을 통한 지역 우수 인재 양성 혁신에 부산 울산 경남이 함께 힘을 모아나간다.
부산 울산 경남이 공동으로 연계 협력사업을 집행할 수 있는 행정기구와 부산 울산 경남 의회에서 각각 추천된 의원들이 참여하는 의회를 구성하여 부울경 특별지방자치단체형태로 선운영하고, 이후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장기적으로 행정통합에 이르는 것으로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정부도 부울경 메가시티의 성공적 정착을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4월 ‘메가시티 지원 범부처 TF’를 구성해 선도적 초광역협력 모델로 공식화한데 이어 10월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국가균형발전법, 국토기본법 개정을 통해 초광역 규정을 신설하고, 국고 보조율 상향 조정 등의 구체적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특별지방자치단체에 특별교부세를 지원하고, 특별지방자치단체 기능과 사무에 적합한 조직·인력을 책정해 뒷받침할 계획이다.
메가시티를 1일 생활권으로 만들 교통 인프라 조성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부산과 울산을 연결하는 동해선 복선전철이 완전 개통됐다. 2016년 말 개통한 동해선 1단계(부전~일광)에 이어 2단계 지역(일광~태화강) 개통으로 부산과 울산은 동해선을 이용할 경우 76분 만에 도착하는 1일 생활권으로 연결됐다.
또 전동열차 구입비 국비 30억원이 반영된 부전∼마산 간 전동열차는 올해 말 1단계 개통을 목표로 하반기 기본설계 및 차량 구입 등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동해 남부선과 연결해 1단계 창원-부산-울산 간, 2단계 진주-창원-부산-울산을 오가는 광역전철망이 형성되면 창원에서 부산 간 이동시간이 30분대, 진주∼부산·울산 간은 1시간대로 짧아져 부산 울산 경남이 동일 생활권으로 진입하게 된다.
국내외 물류시장은 급속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부산 가덕도 신공항과 부산·진해 신항, 관련 철도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트라이포트(Tri-Port)를 통해 부울경을 동북아 물류허브의 중심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전통 제조업 중심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산업에 IT 융복합을 통해 첨단화 및 고부가가치화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부산의 지식기반과 울산 경남의 생산기반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부울경 산업의 혁신 창출 인프라를 확충하고, 기계·자동차·조선·화학 등의 전통 주력사업을 지역 공동 전략산업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소산업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수소 분야에서 가장 앞선 울산과 창원을 중심으로 수소 경제권을 조성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서부경남의 부·울·경 메가시티 소외론을 해소하기 위해 서부 경남 발전을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한다. 서부 경남에 68조9000억원을 투입해 우주산업의 거점이 될 우주도시와 청년에게 기회를 줄 활력도시, 도시들의 연계를 통한 복합도시가 등을 추진해 서부 경남을 부·울·경 경제 협력과 산업 발전의 중요한 축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하병필 도지사 권한대행은 “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을 부울경 메가시티의 4대 거점도시로 육성해 서부경남 균형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부울경을 제2의 수도권으로 성장시켜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위기를 타개하는 지역 주도의 초광역 협력의 선도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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