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여겨볼 만한 로봇 강소기업..이족 보행 로봇 '레인보우', 자율주행 로봇 '트위니'

반진욱 2022. 1. 2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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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기업들이 연달아 로봇 산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국내 중소 로봇 기업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는 추세다. 로봇 시장이 커지면 우수한 로봇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선제적인 투자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들은 로봇 기업에 막대한 자금을 들이붓기 시작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로봇 기업에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기술력이 아직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인 데다 실적이 흑자인 기업이 거의 없어서다. 산업 실상을 이해한 뒤 향후 로봇 시대에 살아남을 만한 기업을 선별하는 ‘옥석 가리기’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라운지랩은 로봇 바리스타 ‘바리스’가 커피를 내려주는 카페를 만들어 눈길을 끈다. (라운지랩 제공)

▶라이더 바리스타까지 모두 ‘로봇’

▷티로보틱스, OLED 진공 로봇 최강자

국내 중소 로봇 기업 중 성과를 내는 기업 상당수는 ‘서비스용 로봇’ 제조 업체다. 로보로보, 로보티즈, 뉴로메카, 에브리봇, 라운지랩 등이 맹활약 중이다.

로보티즈는 탄탄한 자율주행 로봇 기술로 정평이 나 있다. 실외 배달 로봇 ‘일개미’, 건물 내부에서 각종 서비스를 수행하는 ‘집개미’가 주력 상품이다. 배달 로봇 수요가 증가한 덕분에 2021년부터 매출이 급증했다.

뉴로메카는 ‘협동 로봇’ 산업의 최강자다. 협동 로봇은 사람을 보조해주는 용도로 개발된 로봇이다. 사람 노동력을 완전 대체하는 일반 산업용 로봇과 달리 특정 위험한 작업에만 투입된다. 덕분에 개발 비용이 적고,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부정적인 시선에도 자유롭다. 실제로 뉴로메카는 대당 2000만~4000만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로봇 제품을 공급한다.

이족 보행 로봇 ‘휴보’로 유명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높은 기술력이 강점이다. 이족 보행 로봇 ‘휴보’는 일본의 아시모, 미국의 아틀라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족 보행’ 로봇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년여간 이족 보행 로봇 개발을 필두로 협동 로봇·정밀 지향 마운트(한 지점을 정밀하게 지향하거나 추적하는 장치) 등 파생 로봇을 개발·양산하고 있다.

로봇 청소기 제작 업체 에브리봇은 실적 면에서 타 기업을 압도한다. 물걸레 로봇 청소기로 시장을 석권, 상장된 로봇 기업 중 가장 안정적인 수익을 자랑한다. 2019년 3월 자체 브랜드인 엣지모델을 내놓으며 급성장했다. 2019년 162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20년 492억원으로 치솟았다. 2021년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347억원이다.

스타트업 중에서는 ‘라운지랩’과 ‘트위니’가 뚜렷한 성과를 내는 중이다.

라운지랩은 F&B용 로봇으로 주목받는다. 바리스타 로봇 ‘바리스’와 아이스크림 제조 로봇 ‘아리스’를 활용한 카페를 운영한다. ‘바리스’는 원두 특성을 고려한 알고리즘을 통해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한다. 아리스는 고객과의 소통에 중점을 둔다. 다양한 모션과 캐릭터 페이스 디스플레이 기능으로 고객이 ‘대화’한다는 느낌을 주도록 설계됐다.

트위니는 자율주행 로봇 ‘나르고’과 ‘대상 추종 로봇’으로 불리는 ‘따르고’를 개발했다. 나르고는 500㎏ 무게 물건까지 싣고 움직일 수 있다. 따르고는 산업 현장에서 특정 직원을 인식해 따라다니면서 물건을 운반하는 로봇이다.

제조업용 로봇 산업도 연일 성장세다. 티로보틱스, 로보스타 등이 선두 주자로 꼽힌다.

티로보틱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6~11세대 OLED 진공 로봇을 공급하는 업체다. OLED는 제품 특성상 진공 환경에서만 제조가 가능하다. 진공 상태에서 정밀 가공 능력이 필요해 로봇이 필수로 꼽힌다. 티로보틱스의 주요 매출은 해외에서 나온다.

로보스타는 LG산전 로봇사업부 출신들이 모여 만든 산업용 로봇 제조 업체다. 디스플레이(AMOLED, LCD, LED)를 비롯해 자동차, 반도체, 휴대폰 제조 현장에서 활용되는 제조용 로봇을 만든다. 2018년 7월 LG전자가 800억원을 투자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로봇주 ‘옥석 가리기’는 필수

▷실적·성장성 꼼꼼히 살펴봐야

대기업의 잇따른 로봇 산업 진출로 로봇주가 각광을 받지만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 중론이다. 미국·일본·중국의 회사들에 비하면 국내 로봇 기업 경쟁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한유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기업의 로봇 제품 품질, 공급망을 보면 로봇 최고 기술국인 일본, 유럽, 미국이나 가격 경쟁력을 지닌 중국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아직 걸음마에 접어든 산업인 만큼 향후 로봇 기업 실적, 기술력 등을 꼼꼼히 살피라는 조언이다.

직접 투자가 어렵다면 전문가들이 선별하는 펀드 상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해외 로봇 관련 주식에 관심이 많다면 ROBO(Roto-Stox Global Robotics & Automation Index ETF)와 BOTZ가 대표 상품이다. ROBO는 로봇 관련주 9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국가별 로봇 관련 섹터가 다양하게 편입돼 있다. BOTZ 역시 로봇 관련주 41개를 편입해 투자하고 있다. 다만, 두 ETF 모두 운용 보수는 다소 비싼 편이다. ROBO는 0.95%, BOTZ는 0.68%다.

[반진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43호 (2022.01.19~2022.01.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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