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이치는 낙동강을 안동 자전거길이 따라가네 .. '종주길' 언택트힐링관광 인기 짱!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귀열 기자] 경북 안동 월영교 앞에서 출발하는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의 인기가 대박이다.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시점인 월영교 인증센터에서 출발해 389㎞를 달리면 부산 하구둑 종점에서 끝난다. 이 자전거길을 종주한 라이더가 2021년 한해 6만4136명으로 집계됐다. 출발과 도착을 포함해 구간별 인증 절차를 모두 거졌다. 완주하지 않고 안동을 다녀간 라이더는 물론 훨씬 더 많다.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안동 구간은 총 37.3㎞로 안동댐, 낙동강변 수하동, 개곡리, 풍산대교, 단호리 단호교, 풍남교, 병산리 광덕교, 구담교로 이어진다.
안동 구간에서는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을 따라 중간 기착지마다 빼어난 절경과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문화 관광지를 오롯이 즐길 수 있다.
출발점인 월영교는 호수를 가로지르는 국내 최장 나무다리로 주·야간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MZ세대의 인증샷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인근에는 한국의 지베르니라 불리는 낙강물길공원, 강철부대 출연자가 운영하며 입소문난 카페, 드넓은 호수 위를 노닐 수 있는 형형색색의 문보트 등도 시선을 붙잡는다.
다음 코스인 임청각에서는 국난 시기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이상룡’을 만난다. 임청각 복원사업으로 철길과 옹벽이 철거돼 탁 트인 낙동강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반변천과 합수되는 두물머리를 지나면 귀래정에 도착한다. 귀래정을 세운 이굉의 고손자인 이응태와의 절절한 사랑을 담은 ‘원이 엄마’의 애뜻한 편지가 발견된 곳이다.
강을 따라 더 내려가면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에 머물 때 친필로 현판을 썼다고 전해지는 영호루가 나온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임청각과 함께 귀래정 영호루를 안동의 명승지라고 기록할 만큼 빼어난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안동의 숨겨진 비경 낙암정도 만나게 된다. 도깨비가 터를 잡고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으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낙동강 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주변에는 살아 있는 낙동강의 습지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안동낙동강생태학습관과 카라반 글램핑, 자동차 텐트 야영장과 함께 어린이 놀이터 트램펄린 등을 갖춘 단호샌드파크 캠핑장도 있다.
단호교를 건너면 기원전 3~4만년 전의 후기구석기 유물이 전시된 마애선사유적전시관과 해변가라고 착각이 들만큼 강과 소나무 숲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마애솔숲공원이 펼쳐진다. 2007년 마애솔숲 공원 조성 공사 중 안동에서는 처음으로 구석기 유물이 발견돼 이곳에 선사유적전시관이 설립됐다.
마지막코스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인근을 지나간다.
한국인의 전통 문화가 오롯이 보존된 곳이다. 600여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고택 마을뿐만 아니라 ‘하회별신굿탈놀이’, ‘선유줄불놀이’ 등 무형유산이 온전히 전해지고 있다.
2005년과 2009년 부시 대통령 부자가 연이어 다녀갔고 1999년 엘리자베스 Ⅱ세 영국여왕이 방문한 데이어, 2019년에는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방문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안동에 방문해 꼭 먹고 가야하는 음식은 헛제사밥, 간고등어, 안동 갈비, 안동찜닭, 안동국시, 전국3대 유명 빵집 등 다양하다. 이 모든 음식을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 인근에서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안동시는 관광객의 불편함이 없도록 자전거길 구간마다 교통안전표지판, 안전펜스, 가로등 보수 등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 특히 안동시민 전체에 대해 자전거 보험을 가입해 안동뿐 아니라 타지역에서 생긴 자전거 사고에 대해서도 보험혜택을 받는다.
안동을 다녀간 한 자전거 라이더는 “안동은 관광지들이 산재돼 있어 매번 빠트리는 곳이 많았지만 오히려 자전거 여행을 와보니 구석구석 숨겨진 안동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며 “전국의 라이더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코스”라고 자랑했다.
영남취재본부 김귀열 기자 mds724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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