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킴 만난 李 "안무 저작권 보호"..예술인 기본소득도 약속
“안무가들의 지적 재산권에 대한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길이 있나.”(리아킴)
“법적으로 저작권은 당연히 있다. 독창적 창작물이고 가치가 당연히 있는데 인정을 안 해주는 게 문제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20일 서울 성동구의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만난 안무가와 댄서들은 지적재산권 등 권익 보호에 대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JM, 우리가 원하던 게 이거잖아’라는 제목으로 열린 간담회엔 스타 안무가 리아킴과 백구영, ‘스트릿 우먼 파이터’ 출연자 시미즈,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갓 탤런트’에서 인기를 모았던 저스트 저크의 영제이와 하리무, 루트 등 댄서들이 참석했다.
영제이는 “모든 사람에게 우리 존재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어릴 때부터 세계대회에 도전했는데 숙소나 비행기 티켓을 잡는 것부터 의상 마련에 연습실 대여까지 쉬운 게 하나도 없었다”며 “아직도 정부에게 ‘저희를 도와주세요’라고 말할 곳이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무가 백구영씨는 “K팝 시장이 성장하면서 퍼포먼스가 많은 역할을 했다고 다들 공감하지만 안무가들의 기본적인 저작권에 대한 권리가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모르는 분들 많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주장을 경청한 이 후보는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엔 선명한 답을 내놨다. 이 후보는 “국민들이 문화창작물을 만들어놓고 보호를 못받고 관리도 어려우니 기관을 만들어서 관리를 대신해주자는 게 제 생각”이라며 “콘텐츠 유통과 권리화를 지원하고 저작권 등록을 대행해 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림이나 음악에선 다른 사람 것을 함부로 쓰면 안 된다고 인식하게 됐는데 댄스는 ‘내가 따라하면 안 되나’하는 생각이 있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문화예술인에 연 100만원 기본소득”
전날 노인ㆍ병사ㆍ가상자산 등에 대한 공약과 메시지를 쏟아낸 이 후보는 20일 초점을 문화에 뒀다. 댄서들과의 만남에 앞서 이 후보는 문화예술인들에게 연 100만원씩의 기본소득을 주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그 전제로 문화 예산의 비중을 정부 총 예산 대비 2.5%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기본소득이 “백척간두 벼랑에 선 문화예술인의 절망적인 숨통에 다시 예술의 숨결을 불어 넣어야 한다”며 발표한 문화분야 6대 공약 중 첫번째였다.
2022년도 문화ㆍ체육ㆍ관광 분야 예산은 9조1000억원으로 정부 전체 예산(607조7000억원)의 약 1.5% 수준이고 이중 문화체육관광부가 집행하는 예산은 7조3968억원으로 약 1.2% 정도다. 이 후보는 이 정책을 “임기 내에 시행하겠다”고 말했다.더불어 문화예술인에 대한 사회보장 강화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문화예술인에게 적용되지 않는 고용보험ㆍ산재보험의 적용범위를 넓혀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와 미국, 문화콘텐츠 세계 2강의 지평을 열겠다”며 발표한 문화 산업발전 공약들에선 공공부문의 직접적 역할이 강조됐다. ‘국민 창작 플랫폼’을 만들어 누구나 자신이 생산한 문화콘텐츠를 활용ㆍ유통할 시스템을 만들겠다거나 청년 문화예술인 ‘1만 시간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국가가 청년 마을예술가를 고용하겠다는 공약이 대표적이다. 또 AI, 5G, XR,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메타버스와 같은 첨단 기술과 문화 자산의 융복합 활성화를 위해 K-콘텐츠밸리를 조성하고, 공공 기반의 콘텐츠 투자회사를 만들어 5년간 200개 중소 콘텐츠 기업에 지분 투자와 프로젝트 투자를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후보는 “정부 지원이 강화되면 의존도가 높아지는 건 분명하지만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과 간섭은 다른 것”이라며 “창의를 바탕으로 자율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판을 깔거나 예산을 지원하고, 내용와 예산 사용은 자율적으로 할 수도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짐 로저스 “휴전선에 롤링스톤스와 블랙핑크”, 李 “꼭, 빨리”
이날 오후 투자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의 영상 대담에서도 문화산업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 후보는 “미래산업의 핵심 중 하나인 문화산업에서도 대한민국이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달라”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한국이 문화강국이라는 걸 잘 안다. 제 딸이 팬이라 블랭핑크 사진이 집에 걸려 있다”며 “아름다운 산과 해안, 사찰과 음식, K팝과 K드라마도 있지 않느냐. 관광이 큰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담 막바지에 로저스 회장은 “롤링 스톤스가 휴전선에서 공연하고 블랙핑크가 오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김정은과 휴전선에서 빅파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전쟁의 위험에서 벗어난다면 한국인들은 행복해질 것”이라며 “이 후보가 블랙핑크를 부르면 내가 롤링스톤스를 부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후보도 “블랙핑크와 롤링스톤스가 만나는 빅파티를 꼭 할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호응했다.
임장혁ㆍ윤지원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러 쳐들어오는데…코미디언 출신 우크라 대통령 엉뚱한 행동 [후후월드]
- "5일에 한층 뚝딱…기술 좋아 괜찮다" 이렇게 입주자 달랜 현산
- 세상 알아야 세상 구한다, 오늘의 안철수 만든 ‘2중생활’ [스트릿 대선 파이터 엔드게임⑤]
- 신화 앤디의 9세 연하 신부 정체…이은주 제주 MBC 아나운서
- 엘베서 여중생 가슴 만진 70대 의사…재판서 황당 변명후 최후
- 갭투자로 빌라 500채 산 세 모녀…보증금 안 준 피해자는 50명
- '가수 성행위 비디오' 거론…이재명 욕설 옹호한 서울대 교수
- 李 “내 강점” 尹 “과외 받아” 安 ”원래 잘해“…설 TV토론 재밌겠다
- MBC '김건희 통화' 후속 방송 안한다…방송 예정 3일전 결정
- 30대 '영끌'에 힘 빠졌다…9년 전 '은마 40% 폭락' 재연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