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만 아는 붕괴층 공법 변경..'거푸집'에서 '무지보' 변경 왜?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붕괴된 층의 콘크리트 타설 공법을 임의로 변경한 자료를 확보하고 수사 중이다.
‘39층, 거푸집→무지보 왜?’ 경찰 수사
경찰은 지난 19일 현대산업개발 서울 용산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시공계획서 등 무지보 공법 일정이 담긴 자료를 확보했다.
무지보 공법은 콘크리트 타설 등 작업에서 상층부 하중을 떠받치는 이른바 ‘동바리’(지지대)를 설치하는 대신 넓은 판 형태의 받침대를 깔고 그 위에 콘크리트를 타설한다.
PIT·39층 사이 콘크리트 붓다 붕괴
광주 서구청 등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PIT 층 천장인 39층 바닥 면에 거푸집 공법을 이용해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식으로 관할 구청에 안전관리계획을 승인받았다.
PIT 층의 높이는 일반 실내 층고(3m)보다 낮은 약 1.5m 수준이다. 상층부에 타설된 콘크리트 하중을 버틸 동바리를 설치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임의로 공법을 변경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법 변경 시점 ‘오리무중’
광주 서구청은 “현대산업개발이 공법 변경을 알리지 않아 언제 공법이 바뀌었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붕괴사고가 나고서야 공법이 바뀐 사실을 관할 지자체가 알게 된 것이다.
붕괴된 201동 타설일지를 보면 지난해 12월 24일 바닥층 타설이 마무리됐고 같은 해 12월 31일 벽체, 올해 1월 11일 천장 부분 공사 중 무너졌다.
201동 37층과 38층 동바리 해체를 맡았던 하청업체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제공한 도면대로 작업하기 때문에 시공사 승인 없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공법이 바뀐 이유와 시점에 대해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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