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4분기 '깜짝 실적' 전망 나와..미래에셋 "올해도 실적 둔화 가능성 적어"
미래에셋증권은 1월 20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씨젠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4392억원, 영업이익 2154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씨젠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 컨센서스는 매출 3410억원, 영업이익 1538억원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전망치가 컨센서스보다 각각 29%, 40%가량 높게 예측된 것이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백신 접종 확대로 씨젠의 실적이 꺾일 것이라는 예상이 뒤집혔다. 그간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높은 기업가치 평가를 받지 못했다. 백신 접종까지 늘어나며 씨젠 현 주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49%가량 떨어졌다.
그러나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씨젠의 현재 주가는 높은 코로나 매출 의존도에 의한 실적둔화 가능성과 현금 재투자 전략 부재로 상당한 저평가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특히 "코로나 관련 매출이 급감할 가능성이 감소한 상황에서 인수합병(M&A) 모멘텀까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M&A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업구조를 확보하면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기업가치 정상화는 지역과 제품 확장 등 포스트 코로나 전략의 가시성에 달렸다"며 "그 전략 중 하나인 미국 진출은 2023년부터 가시화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동시에 씨젠은 코로나19 검사 시간을 3분의 1로 단축한 새로운 진단시약을 이달 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히며 주가가 급등했다. 씨젠은 새로운 진단시약 '올플렉스 SARS-CoV-2 마스터 어세이'를 이달 말 선보인다고 19일 밝혔다. 회사 측은 이 제품에 자체 개발한 효소를 적용해 PCR에 드는 시간을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였다. 또 핵산 추출 과정 없이 바로 PCR검사를 할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해 전체 검사 시간을 3분의 1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에 개발한 효소를 앞으로 다른 제품에도 적용해 검사 시간을 단축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1월 20일 한국거래소에서 씨젠은 전일 대비 9.78% 급등한 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문지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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