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시안컵 우승 도전' 벨 감독 "내가 신경 쓰는 건 1차전 승리뿐"

조효종 기자 2022. 1. 2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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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장기적인 계획보다는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베트남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일(한국시간) 인도에서 2022 AFC 여자 아시안컵이 개막한다. 대회 첫 우승을 노리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C조에 속해 일본, 미얀마, 베트남과 8강 진출을 두고 다툰다. 인도 푸네에 위치한 시리시브 차르타파티 스포츠 종합 타운에서 21일 오후 11시 베트남, 24일 오후 5시 미얀마, 27일 오후 5시 일본을 차례로 상대한다.


첫 경기를 하루 앞두고 C조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한국 대표로는 벨 감독과 지소연이 참석했다.


한국의 이번 여자 아시안컵 목표는 우승과 2023 호주, 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출전권 획득이다. 월드컵 개최국 호주를 제외하고 대회 상위 5위에 들면 월드컵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월드컵 출전권 획득을 위해서는 조별리그 순위가 중요할 수 있다. 한국은 일본과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2위로 토너먼트에 오를 경우 8강에서 B조 1위가 유력한 호주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로 강팀인 호주를 피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벨 감독은 1차전 베트남전에 최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벨 감독은 토너먼트 시나리오에 대한 질문에 "모든 시나리오를 생각하면서 대회 전략을 분석할 수 있지만 솔직히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데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다. 당장 내일 베트남전 승리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첫 번째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한발 앞서 나가는 것은 훌륭한 생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벨 감독 기자회견 전문


- 약 2년 동안 팀을 이끌었는데, 그간의 여정은 어땠는지


스포츠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2020년에는 A매치를 2경기 밖에 치르지 못했다. 다행히 지난 몇 달 동안에는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팀이 발전할 수 있었다. 준비가 됐다고 믿는다. 선수단은 팀의 플레이 스타일을 잘 받아들이고 있다. 주도적이고, 공격적이고 빠르게 움직인다. 이제 선수들에게 달려있다. 보여줘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 선수단의 전반적인 몸 상태는?


전체적으로 준비가 잘 돼있다. 준비 기간이 길었고, 강도도 만족스러웠다. 첫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 첫 경기 상대 베트남을 어떻게 평가하고, 어떻게 상대할 생각인지


베트남 감독님께서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고 느낀다.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계획이 명확하고 분명한 강점이 있다. 어떻게 대처할지는 지금 언급하기 어렵다.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3-0 승)에서 상대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와는 다른 팀이다. 새로운 양상의 경기가 될 것이다.


- 대회 준비 기간 중점을 두고 준비한 것은?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과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대로 경기하는 것에 집중했다. 높은 수준의 경기를 하는 것만큼 경기 내내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몸 관리를 강조했다. 또 선수들이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훈련했다.


-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오른다면, 8강에서 호주를 만날 수 있다. 이에 대한 계획은?


모든 시나리오를 생각하면서 대회 전략을 분석할 수 있지만 솔직히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모든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데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다. 당장 내일 베트남전 승리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첫 번째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한발 앞서 나가는 것은 훌륭한 생각이 아니다.


- 인도 날씨는 어떤지


나는 이런 날씨를 좋아한다. 따뜻해서 좋다. 하지만 경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생각해야 한다. 더운 날씨에 적응해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길 바란다.


- 같은 조에 속한 일본, 미얀마, 베트남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


한국에 부임한 이후 세 팀을 모두 상대한 경험이 있는데, 그러면서 많은 정보를 얻었다. 흥미롭지만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특히 최근 행보로 보면 일본은 우승 후보이기도 하다. 우리가 가진 강점들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나갈 것이다.


- 한국은 아시아에서 강팀으로 꼽힌다


강팀이 맞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나와 우리 선수단은 우리가 좋은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매 경기, 모든 단계에서 그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가진 능력을 선보일 시간이다.


- 팀에서 지소연이 갖는 중요성은?


지소연은 월드클래스 선수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국에 부임한 뒤로 수년 동안 내가 지소연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이야기해 왔다. 지소연은 우리 선수들의 롤모델이다. 최대한 그를 돕는 것이 내 일이고, 지소연의 역할은 경기장에서 자유롭게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 지소연을 지도하게 돼 영광이다. 선수 본인도 나라를 대표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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