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까지 사정권", "수소탄 성공"..北 어느새 美 본토 위협

정영교 2022. 1. 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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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ICBM 개발 어디까지 왔나
북한이 2017년 ‘국가핵무력 완성’을 기념해 발행한 기념우표의 모습. [사진 조선의오늘 캡처]

북한의 핵 능력과 관련해 정부와 전문가들은 핵탄두 소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에 탑재할 수 있는 핵무기는 사실상 마무리하고 전술 미사일에 탑재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일 것이란 추정이다.

북한은 2017년 11월 29일 평안남도 평성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5형'을 시험 발사한 뒤 정부 성명을 통해 '국가 핵 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핵무기 3대 요소인 핵물질, 기폭장치, 운반체계 중 마지막 퍼즐인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완성했다는 주장이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 탄도미사일 분석위원회(DIBMAC)가 지난해 1월 공개한 '탄도·순항미사일 위협'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보유한 ICBM급 미사일은 대포동-2호, 화성-13형, 화성-14형, 화성-15형 등 모두 4종이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보고서는 이들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를 1만㎞(화성-14형), 1만 2000㎞(화성-13형), 1만 2000㎞ 이상(화성-15형)으로 밝히고 있다. 여기에 북한은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화성-17형'도 공개했다. 화성-17형은 시험발사된 적은 없으나 다탄두 탑재가 가능하고, 최대 사정거리가 1만3000~1만 50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에서 미국 서안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까지 거리는 8600㎞, 동부의 뉴욕까지는 1만1000㎞이다. 최대사거리가 1만 5000㎞인 화성-17형은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두게 된다. 북한이 ICBM의 재진입(re-entry) 기술까지 확보한다면 미국을 핵으로 공격할 수 있는 셈이다.

북한은 핵무기의 핵심 기술인 내폭형 기폭장치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2017년 9월 3일 6차 핵실험에서 50kt(킬로톤)의 폭발 위력을 가진 수소폭탄 실험을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핵물질을 순간적으로 압축해 핵폭발을 유도하는 해당 기술의 개발을 위해 1980년대 후반부터 200여 차례 이상의 실험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이 2016년 3월 공개한 핵탄두 기폭장치 추정 장치의 모습.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국방부가 지난해 초 발간한 『국방백서 2020』에 따르면 북한은 핵탄두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 50여㎏을 보유했다. 고농축우라늄(HEU) 역시 '상당량'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과 미국의 정보 당국은 북한이 500㎏ 안팎의 HEU를 보유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수십기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북한이 극초음속미사일에 이를 탑재하거나 추가핵실험을 통해 폭발력을 높일 경우 북한의 핵 위협은 더욱 가중된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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