왔다, 아이브의 시대
유진전 낯가리는 외향인이에요. 외향적인 분들은 사람을 보면 에너지를 얻는다고 하잖아요. 저도 그렇기는 한데 상대에게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려요. MBTI로 따지면 ISTP? 이게 제 성격을 간단하게 설명하기에 딱 좋은 유형 같아요.(웃음) 전 어딜 가나 동생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동생이 많이 생기니까 신기해요. 처음에는 리더로서 멤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너무 친구 같은 리더보다는 그때그때 필요한 태도를 취하는 융통성 있는 리더가 되고 싶었거든요. 평소에는 또래 친구처럼 격 없이 지내다가 연습할 때는 할 말을 하는 식으로, 서서히 제 방식을 찾아간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가을 언니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오히려 제가 맏언니가 아니라 더 좋은 것 같아요. 리더라 해도 잘 모르는 부분이 있고 실수할 때도 있거든요. 그럴 때 언니가 힘이 많이 돼요. 사진 찍는 게 취미인데 특히 필름 넣고 쓰는 자동카메라를 좋아해요. 수동은 다루기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영어 공부도 1년째 꾸준히 하고 있어요. 해외 팬들이랑 좀 더 가까이 소통하고 싶어서요. 아직 무대에서 통역할 수준은 안 되지만 그래도 이제 제 생각을 직접 전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가을 저는 연습생 기간이 남들보다 조금 길었던 터라, 데뷔하고 특히 감회가 남달랐던 것 같아요. 데뷔 전에는 나에게 과연 팬이 생길까, 걱정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지금 팬들의 존재가 너무 신기하고 감사해요.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도 그저 감사하고요. 제가 나온 무대 영상을 매번 챙겨 보는데 그때마다 힘들었던 순간이 스쳐가면서,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저 자신이 대견하다는 생각을 해요. 멤버들 처음 만났을 때 저는 리즈가 특히 인상 깊었어요. 처음에는 되게 조용하고 차분한 친구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너무 웃기고 털털한 거예요. 근데 또 자세히 보니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하고, 애가 참 생각이 깊더라고요. 그런 반전의 반전 같은 매력이 좋았어요. 저랑 레이는 감수성이 풍부해 아이브의 ‘감성즈’라 불려요. 리즈요? 에이, 리즈는 저희에 비하면 감성이 메마른 편이죠. ‘감성즈’에 들어오려면 시집도 읽고 편지도 쓰고 해야 하는데 그 친구는 오글거리는 거 싫어해서 안 돼요.(일동 폭소) 아이브의 맏언니로서 멤버들에게 든든한 기둥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 동생들이 언제든 편하게 기댈 수 있는 언니이고 싶고요. 힘든 일이 있더라도 여섯 멤버 다 같이 서로 의지하면서 무너지지 않고 이대로 쭉 갔으면 좋겠어요.
레이 일본에서 오디션 보고 한 달 후 바로 한국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어요. 데뷔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내일 스케줄이 있다는 것도 여전히 꿈 같고요. 유일한 외국인 멤버로서 아이브의 무지개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 다채로운 빛깔로 팀을 빛나게 하는 멤버요. 한국어 잘한다고 멤버들이 ‘김레이’라고 부르는데 사실 이것도 다 멤버들이 도와준 덕분이에요. 매일 숙소에서 같이 대화하다 보니 말이 금방금방 늘더라고요. 부모님과 떨어져 있긴 하지만 멤버들이 항상 재밌게 해주고 가족처럼 대해줘 막 엄청 외롭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멤버들이 저보고 엉뚱하대요. 자꾸 뼈 때리는 말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제 그런 점을 귀엽게 봐주는 것 같아 저도 기분 좋아요. 혼자 있을 때는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그려요. 요즘은 아이패드로 멤버들 얼굴을 그리고 있어요. 평소 랩 하는 걸 정말 좋아해 랩 가사도 자주 쓰고요. 음악은 R&B 많이 듣고, 레드벨벳이랑 이하이 선배님 엄청 좋아해요. 앞으로 음악적으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요? 명이나물이요.(일동 웃음) 김치찌개 같은 매운 음식도 좋아해요. 잘 먹진 못하지만 “매워, 매워” 하면서 후후 불어 먹는 재미가 있죠.
원영동갑내기들이랑 대화하는 게 정말 너무 오랜만이었는데 ‘아, 나이가 같으니까 이렇게 편하구나’ 싶더라고요. 아이브에는 또래 친구가 많아서 좋아요. 저랑 리즈, 레이 모두 04년생이라 ‘공포즈’라 불리거든요.(웃음) 멤버들이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처음이다 보니 저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대답해줄 수 있다는 게 너무 다행스럽고 기분 좋아요. 앞으로도 제가 알려줄 수 있는 건 최대한 알려주려고요. 얼마 전 (이)영지 언니 유튜브 채널에 나갔는데 저도 모르게 너무 하이텐션이 돼서 깜짝 놀랐어요. 정말 친한 사람 앞에서만 나오는 텐션이었는데 사실 언니랑은 처음 보는 사이였거든요. 영지 언니가 새삼 대단하다고 느꼈죠. 저는 저 자신을 잘 아는 게 저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자신의 장점을 귀하게 여기고 그걸 극대화하는 게 스스로를 사랑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일할 때는 완벽주의 성향이 좀 있어요. 대신 쉴 때는 정말 계획 없이 놀아요. 종일 ‘집콕’하면서 릴랙스하고요. 패션에 있어 저는 올라운더예요. 추구하는 스타일이 딱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아요. 힙한 것도 좋고 러블리한 것도 좋지만 다양한 분위기의 옷을 스타일리시하게 믹스매치하는 게 제일 멋지다고 생각해요.
리즈 제주도에서 태어나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살다가 연습생 생활 시작하면서 서울로 올라왔어요. 그런 면에서 레이랑 마음이 잘 통해요. 멀리서 왔다는 동질감이 있죠. 평소에 태연 선배님이랑 아이유 선배님 무대를 진짜 많이 봐요. 그분들처럼 보컬 멤버로서 제 안의 다양한 감정을 전하고 싶어요. 파워풀한 보컬도 한 번쯤 보여주고 싶고요. 음악 취향이요? 듣는 건 댄스곡인데 부르는 건 발라드예요. 제 음색이랑 잘 맞는 건 역시 발라드 같아서요. 처음엔 카메라 앞에서 긴장을 엄청 했어요. 진짜 이래선 무대에 못 서겠다 싶을 정도로요. 근데 이번에 음악 방송 찍는데 제가 카메라를 가지고 놀더라고요?(웃음) 멤버들한테 털털하고 웃기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사실 잘 모르겠어요. 전 낯도 많이 가리고 생각이 많은 성격이거든요. 가을 언니랑 레이 언니가 아이브의 ‘감성즈’라면 전 ‘반쯤 걸친 감성즈’랄까요? 하지만 털털하고 웃기게 보이는 건 좋아요. 남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라는 뜻이니까요. 멤버들이랑 숙소 생활하면서 정말 많이 친해졌어요. 밤마다 치킨 시켜 먹고 닭발 시켜 먹고. 요즘은 네일 아트에 푹 빠져 있어요. 네일 팁에다가 직접 디자인도 하고요. 손재주가 별로 없는 편인데 이건 제가 봐도 좀 잘하는 것 같아요.
이서 전 아이브의 막내이자 분위기 메이커예요. 언니들 텐션이 좀 떨어지거나 파이팅이 필요할 때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편이죠. 반대로 제가 고민이 있을 때는 언니들에게 조언을 구하고요. 인터뷰라서 하는 말이 아니고 진짜로, 언니들이 다 너무 착해요.(일동 웃음) 제가 이렇게 어린데도 친구처럼 대해주고, 막내라고 예뻐해주고요. 저도 어리바리하게 굴지 않고 언니들처럼 성숙하고 프로페셔널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어릴 때 키즈 모델로 활동하긴 했지만 아이브로 데뷔하고 나니 진짜 연예인이 된 기분이에요. 어디서든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돼야겠다고 다짐하는 중이에요. 앞으로 다채로운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보컬이 되고 싶어요. 아직은 보여준 게 많지 않으니까요. 제 보컬의 장점은 힘이라고 생각해요. 보기보다 굉장히 파워풀하거든요. 요즘은 R&B랑 팝 음악에 꽂혀 있어요. 특히 엘 바너의 ‘Only Wanna Give It To You’를 반복해서 듣고 있죠. 막내답지 않게 당차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그게 제 마인드인 것 같아요. 저는 되게 당당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 제 매력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연습할 때 표정이나 제스처 연습도 자주 하는 편이에요.
단체 인터뷰와 나머지 화보 컷은 코스모폴리탄 2월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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