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전 헤어진 母子, 경찰 유전자데이터로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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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새색시였던 어머니는 어느새 70이 넘었고, 여덟살 꼬마도 50을 넘긴 중년이 돼 그때 모습은 어렴풋하지만, 44년 만에 만난 어머니와 아들은 그렇게 꼭 끌어안고 모자의 정을 나누었다.
20일 오후 전남 영광경찰서 4층 태청마루, 어머니 이 모(71)씨는 44년을 그리워하던 아들 유 모(53)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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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전남 영광경찰서 4층 태청마루, 어머니 이 모(71)씨는 44년을 그리워하던 아들 유 모(53)씨를 만났다.
2남 1녀 중 둘째 아들인 유 씨는 여덟살이 되던 1978년,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서울 성동구 왕십리에 사는 고모님 댁에 잠시 맡겨졌다.
하지만 유 씨는 맡겨진 지 두달여 만에 엄마를 찾아가겠다며 집을 나섰다가 길을 잃고 실종됐다. 가족들은 미아신고를 하고 주변 보호시설을 샅샅이 뒤지는 등 아이를 찾기 위해 나섰지만 끝내 찾지 못했다.
가족을 찾지 못한 유 씨는 시설로 보내졌고, 이름과 나이까지 모두 바뀌면서 찾을 수 없게 됐다.
그렇게 하염없이 세월을 보낸 어머니 이 씨는 몇 년 전 영광으로 이사를 했고, 잃어버린 아들의 생사라도 알고 싶어 지난해 11월, 영광경찰서를 찾아 유전자 등록을 했다.
다행스럽게도 유 씨의 유전자 데이터가 보관돼 있어 경찰이 전북 전주에서 살고 있던 유 씨와 이 씨의 만남을 주선했다.
44년 만에 아들과 만난 어머니 이 씨는 “아들을 찾게 돼 너무 기쁘고 꿈만 같다.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죄책감이 많았지만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 다행”이라며, 도움을 준 경찰에게 감사의뜻을 전했다.
강기현 경찰서장은 “오랜기간 생사를 모르던 모자가 상봉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도 경찰은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실종자가 빠른 시일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광=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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