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방법 바꿨는데.. 현산, 당국 승인 절차 생략

송태화 2022. 1. 20. 14: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의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이 현장 공법을 사전 승인도 없이 자체적으로 변경해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서구청 측은 붕괴사고 현산 측으로부터 안전관리계획 변경 승인에 관한 어떠한 신청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광주 서구청 관계자는 "공법 변경 승인 신청 자체가 접수되지 않아, 현산 측이 언제 공법을 바꿔 공사를 진행했는지조차 알 길이 없다"며 "내부 검토 결과 공법 변경은 재승인 대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무지보 공법상 문제, 주요 붕괴 원인 추정
공법 변경했으나 관할 구청 승인 절차 생략
외주 공인기관 안전성 검토 거치지 않아
20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 모습. 연합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의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이 현장 공법을 사전 승인도 없이 자체적으로 변경해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하면서도 관련 승인 절차를 밟지 않아 외주 공인 기관의 안전성 검토를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광주 서구 등에 따르면 현산은 당초 붕괴한 39층 바닥(PIT층 천장 슬라브) 면을 재래식 거푸집(유로폼)으로 만들어 콘크리트를 타설하기로 안전관리계획을 승인받았다.

하지만 실제 39층 슬라브는 승인받은 공법이 아닌 ‘무지보’(데크 플레이트·Deck plate) 공법을 사용해 공사한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PIT 층의 폭이 좁아 거푸집 아래에 지지대(동바리)를 받쳐야 하는 기존 공법으로는 공사가 어려워 보이자, 지지대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무지보 공법으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안전관리계획 상 변경사항이 생기면 안전사고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산은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데크 플레이트 하중 보강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점을 붕괴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공사 과정에서 적발된 무단 공법 변경은 원청의 과실을 방증하는 중요한 정황이 될 전망이다.

광주 서구청 측은 붕괴사고 현산 측으로부터 안전관리계획 변경 승인에 관한 어떠한 신청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관할 인허가 관청인 서구는 붕괴사고가 난 뒤에야 현장에서 무지보 공법이 사용된 것을 인지했다는 입장이다.

광주 서구청 관계자는 “공법 변경 승인 신청 자체가 접수되지 않아, 현산 측이 언제 공법을 바꿔 공사를 진행했는지조차 알 길이 없다”며 “내부 검토 결과 공법 변경은 재승인 대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산 측은 공법을 변경한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크다. 공사 현장에 맞춤형으로 제작돼야 하는 데크 플레이트 특성상 외부 업체와 계약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현산 측은 이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현산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입장을 밝힐 수 없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만 밝혀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