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일원을 꿈꾸다①] 대학 교육‧엔터 아카데미→경험 내세운 개인화 "세분화되는 영역"

류지윤 2022. 1. 2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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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K-POP)의 전 세계적 성장은 표면적으로 주목을 받는 제작자와 가수, 그리고 작사‧작곡가들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움직이는 이들까지 관심을 받게 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강남인디레코드, 스타메이커스, 뷰티풀라이프

사람들이 쉽게 접하는 매니저를 포함해 A&R, 음악 기획, 홍보 마케팅, 비주얼 아티스트까지 케이팝을 이끄는 주역으로 위치를 조금씩 옮기고 있는 셈이다. 물론 이들에 대한 관심은 이전부터 없진 않았다. 단지 현재는 그 폭이, 그리고 깊이가 달라졌고, 그 구성으로 들어가길 희망하는 이들이 조금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주먹구구식으로 엔터테인먼트 일을 배웠고 가르쳤다. 특별한 교육이 있다기보다는 현장에서 이런저런 일을 전부 다 하면서 체득했다. 그러다보니 “부산에서 서울까지 운전해 2시간 만에 돌파했다”같은 전설 같지만 불법적인 이야기가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런 업계의 분위기는 2000년대를 기점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엔터테인먼트가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이를 체계화 하려는 시도들이 일어났다.


가장 눈에 띈 움직임은 대학이다. 엔터테인먼트 관련 학과가 만들어지고, 전공이 개설됐다. 폐지와 조정 등 부침이 있긴 했지만, 현재는 동아방송대, 백제예술대학교, 대경대학교, 대덕대학교, 구미대학교 등 전국 20개 대학교에 연예, 매니지먼트학과가 운영 중이다.


물론 대학 교육 과정이 반드시 현장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졸업생들 중에 현장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고, 업계 사람들도 교육 과정과 현실이 동떨어졌다는 반응도 보인다.


이런 분위기는 기획사 자체적으로 실무인력을 직접 키워 채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낸다.


대표적으로, FNC엔터테인먼트는 취업 희망자를 위한 실무 강좌 아카데미를 독자적으로 운영, 신인개발, A&R, 콘텐츠 기획, 매니지먼트, 언론홍보, 경영관리 등 엔터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교육을 하고 있다. 이 같은 경우는 소속 현업 종사자와 사례들이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보장된 현장 감각을 기를 수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1~10기 과정 수강생 중 22명이 FNC엔터테인먼트에 정규직으로 입사했으며, 43명이 인턴십에 채용됐다.


그러나 기획사가 운영하는 실무 교육도 한계가 있다. 우선 기획사별 특징이 있는데, 이를 간과할 수 있다. 맞춤형 교육으로 보편성을 얻기 힘든 상황으로 갈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 변화된 교육 형태가 주목을 받았다.


영역을 세분화시켜 학교나 기관에서 주도하던 교육의 형태가 커리어를 쌓은 개인이 학원이나 워크샵, 크루, 클래스 등을 만들어 정보 공유 중심의 커뮤니티를 중시하는 흐름이 생긴 것이다.


A&R과 마케팅 전문 교육을 진행 중인 뷰티풀라이프는 해당 업무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현업 종사자 및 잠재적 동료를 연결해주고 있다. A&R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고 접근 방법이 다른 영역에 비해 정보가 빈약하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지식과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학원을 찾는다고 전했다.


작사, 작곡, 앨범 기획 제작, 비주얼 아티스트 등 각 영역별로 인재를 모은 스타메이커스는 직접 아티스트를 발굴해 앨범이 나오기까지의 실무 과정을 배울 수 있는 클래스를 만들어 시너지를 내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실제로 프로 창작소 1기 작사가 지망생 10명 4명이 지난 12월 23일 발표한 가수 김성연의 프로젝트 싱글 ‘민트 컬러 오브 유스’(#MINT:Color_of_youth)에 제작을 주도했다. 또한 제작 과정을 클래스 101 LIVE를 통해 아티스트 프로듀싱에 대해 각자의 노하우와 비전이 담긴 작업기를 공개했다.


프로창작소 통해 데뷔한 1기 수강생ⓒ스타메이커스 제공

프로 창작소를 통해 입봉을 한 문보령은 “학원을 알아보기 전에 소속사에서 일하면서 데모 곡을 받아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 데모는 실제로는 인맥이 아니면 받기 힘들다고 하더라. 그래서 인맥을 어떻게 얻어야 할지 검색해 보다가 학원을 발견했다. 베리 굿즈 프로 창작소에 들어오기 전 뮤지컬 작사와 작사 전문 아카데미에 다녔고, 2년 만에 데뷔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서기준 작곡가는 GNID 워크샵을 열고 작사, 미디 스트링, 피아노, 탑라인, 믹싱, 기초 미디 등의 각 클래스를 진행한다. 다만 이 워크샵은 지식을 전달하는 걸 최우선으로 한다. 기회를 제공하는 것보다는 지식 전달과 동료를 만들 수 있는 커뮤니티 형성을 지향한다.


여주대학교 실용음악과 및 동아방송대학교 케이팝학과 강의 경력이 있는 서기준 작곡가는 “클래스 과정은 대학교의 커리큘럼과 크게 다르지 않다. 꿈을 갖고 일을 시작하고자 할 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동료를 만들어준다는 개념이 크다. 학교나 학원보다 경제나 시간적으로 부담이 적기 때문에 조금 더 쉽게 이 직군에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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