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으로 바뀐 자동차, 1m까지 쌓인 화산재..신음하는 통가[사진]

박소영 입력 2022. 1. 20. 10:10 수정 2022. 1. 2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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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화산 폭발로 큰 피해를 본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에 구호물자를 실은 첫 수송기가 20일(현지시간) 도착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물, 위생용품, 통신장비 등 구호품을 실은 뉴질랜드와 호주 군 수송기는 이날 통가 본섬 통가타푸의 푸아모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활주로에는 5~10㎝ 정도 되는 화산재가 덮여 있었지만 통가인들이 직접 제거해 활주로를 열었다. 화산재를 치우는 장비가 파괴돼 어려움을 겪었다는 소식을 들은 호주는 이날 청소 장비를 실어 보냈다. AP에 따르면 통가인들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뉴질랜드와 호주군을 직접 대면하지는 않았다.

화산재가 덮인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모습. [사진 통가왕국영사관 트위터]
화산재가 덮인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모습. [사진 통가왕국영사관 트위터]
화산재가 덮인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모습. [사진 통가왕국영사관 트위터]
화산재가 덮인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모습. [사진 통가왕국영사관 트위터]
화산재가 덮인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모습. [사진 통가왕국영사관 트위터]


앞서 통가 훙가 하파이 화산 분화 이후 화산재로 뒤덮인 수도 누쿠알로파 모습이 통가왕국영사관 트위터를 통해 19일 공개됐다. 나무가 쓰러진 해변, 도로, 마을 등이 화산재 일색인 사진 5장이다. 건물 앞에 있는 하얀색 자동차는 윗부분에 화산재가 수북하게 쌓여있어 잿빛으로 변했다. 앞서 공개된 위성사진에도 화산재로 회색이 된 통가의 모습이 담겨있다. 19일 가디언에 따르면 페니 에나레 뉴질랜드 국방장관은 "어떤 곳은 화산재가 1m 정도 쌓였다"고 전했다. 뉴질랜드는 통가에 정찰기를 보내 피해 상황을 조사했다.

누쿠알로파에 거주하는 통가 언론인 마리안 쿠푸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대부분 집에 물탱크가 있지만 화산재로 오염돼 안전하게 마실 수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뉴질랜드 군함이 지난 18일 물 25만 리터를 싣고 떠났다. 이 배는 21일께 도착할 전망이다.

통가의 전력은 복구됐고 일부 국내 전화는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요 수중 케이블이 파손돼 인터넷 사용은 어려운 상황이다. 통가 통신회사 디지셀은 "19일 늦게 국제 전화가 일부 복구됐다. 많은 사람이 이용을 원해 연결이 원활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언론은 현재 위성 전화와 고주파 라디오 등을 통한 제한적인 통신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외무부는 "미국 케이블 회사인 서브컴이 손상된 케이블을 수리하는 데 최대 한 달이 걸릴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한편 '통가 근육남' 피타 타우파토푸아(38)가 고국을 위해 수십만 달러를 모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그는 통가의 피해 복구를 위해 인터넷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모금을 시작했다. 20일 현재 9500여명의 기부자로부터 53만달러(약 6억원)를 모았다. 타우파토푸아는 여름·겨울을 통틀어 세 차례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여름올림픽에서 상체를 드러낸 전통의상 투페누를 입고 개막식 기수로 등장해 유명인사가 됐다.

국제연합훈련연구기구(UNITAR)가 공개한 위성사진. 2020년 2월 7일 통가 모습(왼쪽)과 2022년 1월 16일(오른쪽) 모습. 화산재로 흑백사진이 됐다. [AFP=연합뉴스]
국제연합훈련연구기구(UNITAR)가 공개한 위성사진. 2020년 5월 30일 통가 모습(왼쪽)과 2022년 1월 16일(오른쪽) 모습. 화산재로 흑백사진이 됐다. [AFP=연합뉴스]
국제연합훈련연구기구(UNITAR)가 공개한 위성사진. 2020년 4월 19일 통가 모습(왼쪽)과 2022년 1월 16일(오른쪽) 모습. 화산재로 흑백사진이 됐다. [AFP=연합뉴스]
국제연합훈련연구기구(UNITAR)가 공개한 위성사진. 2020년 4월 19일 통가 모습(왼쪽)과 2022년 1월 16일(오른쪽) 모습. 화산재로 흑백사진이 됐다. [AFP=연합뉴스]
국제연합훈련연구기구(UNITAR)가 공개한 위성사진. 2020년 11월 5일 통가 모습(왼쪽)과 2022년 1월 16일(오른쪽) 모습. 화산재로 흑백사진이 됐다. [AFP=연합뉴스]
지난 14일 약 300여명이 살고 있는 통가 섬 카노쿠폴루 마을의 모습(위)과 16일 화산재로 덮인 모습을 보여주는 위성사진. [AFP=연합뉴스]

지난 15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통가의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 해저에 있는 통가 훙가 하파이 화산이 대규모 분화를 일으켰다. 통가 정부는 18일 "화산 대폭발로 발생한 15m의 쓰나미에 통가 해변 지역이 강타당해 집이 무너지고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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