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의 '다다익선' 4년 만에 재가동..6개월간 시험운전

최동현 2022. 1. 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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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이 백남준 작가의 초대형 설치작품 '다다익선'(1988)에 대한 기본적인 보존·복원 과정을 마치고 6개월 동안 시험 운전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다다익선'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상징이자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으로 오랫동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작품의 수명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다다익선'의 소장기관으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여러 전문가, 기관과 협력해 3개년 보존·복원을 착실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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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의 '다다익선'.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백남준 작가의 초대형 설치작품 '다다익선'(1988)에 대한 기본적인 보존·복원 과정을 마치고 6개월 동안 시험 운전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다다익선'은 1988년 서울올림픽 등 국가적 행사와 맞물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건축 특성에 맞게 기획·제작된 상징적 작품이다. 1003대의 브라운관(CRT) 모니터가 활용된 백남준 작품 중 최대 규모다. 2003년 모니터를 전면 교체하는 등 약 30년 동안 수리를 반복해오다 2018년 2월 전면적인 보존·복원을 위해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2019년 9월 '다다익선 보존·복원 3개년 계획'을 마련했다. 논의 끝에 작품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되 불가피한 경우 일부 대체가능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2020년부터 '다다익선' 보존·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대략적인 정비가 이뤄졌다고 보고 지난 17일부터 '다다익선'을 재가동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시험 운전을 통해 가동시간별 작품 노후화 정도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다익선'의 수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중장기 운영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험 운전은 6개월간 총 3차에 걸쳐 진행한다. 1차는 오는 3월18일까지 평일에 실시한다. 1월17일부터 28일까지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가동하며, 이후 2주 단위로 2시간씩 점차 확대해 3월7일부터 18일까지는 8시간 가동한다. 2~3차 시험 운전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다다익선'이 1988년 일반인에 공개된 당시의 모습.

현재까지 전체 브라운관(CRT) 모니터 및 전원부 등에 대한 정밀진단을 실시한 후 중고를 수급해 수리·교체했다. 더이상 사용이 어려운 브라운관 모니터는 기술 검토를 거쳐 모니터의 외형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평면 디스플레이(LCD)로 제작·교체했다. 또 냉각시설 등 작품의 보존환경을 개선하고 작품에 사용된 8가지의 영상도 디지털로 변환·복원해 영구적인 보존을 도모했다.

현재 '다다익선'은 설치한 후 30년 이상 경과함에 따라 관련 기자재의 생산이 중단되고 중고품도 소진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 및 관계 기관과 협력해 양질의 중고품을 수급했으나 수리에 사용된 중고품도 생산된지 적게는 수년, 많게는 수십년이 지나 언제든 수명을 다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은 '다다익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보존·복원 작업 외에도 향후 일 가동시간 조정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다다익선'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상징이자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으로 오랫동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작품의 수명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다다익선'의 소장기관으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여러 전문가, 기관과 협력해 3개년 보존·복원을 착실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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